내부평가 때문에 바람 잘날 없는 카카오…“기준 뭔데” vs “문제 없다”
내부평가 때문에 바람 잘날 없는 카카오…“기준 뭔데” vs “문제 없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5.20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 조직 긴장감↑…"카스트 제도" vs "문제 없어"
노조 "포상 기준 ·근거 모호해" vs 사측 "조직장 재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카카오가 일부 고(高)성과자를 대상으로 특별 복지 혜택을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내홍(內訌)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카카오판 카스트제도냐”는 수위 높은 비판까지 나온다. ⓒ시사오늘 김유종
카카오가 일부 고(高)성과자를 대상으로 특별 복지 혜택을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내홍(內訌)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카카오판 카스트제도냐”는 수위 높은 비판까지 나온다. ⓒ시사오늘 김유종

카카오가 일부 고(高)성과자를 대상으로 특별 복지 혜택을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내홍(內訌)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카카오판 카스트제도냐”는 수위 높은 비판까지 나온다. 인사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2월 인사평가제 ‘동료평가’ 때문에 불거진 이후 두 번째로, 이번엔 노조가 직접 나서면서 잡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본사 직원 70명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 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가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급 대상은 일부 프로젝트·태스크포스(TF) 등에 참가한 고성과자로, 해당 인원은 각 부서의 조직장이 직접 선발한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회사가 제공하는 차등적 복지 혜택이 사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직원들을 친목 기준으로 줄 세워 나머지는 개돼지 취급하는 게 할 짓이냐”, “카카오판 카스트제도가 나왔다”, “조직 내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민수 공동대표가 내부 인트라넷에 ‘이해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20일 오후 기준으로 게시글에 ‘싫어요’를 누른 사람이 500을 넘어섰다. 한 카카오 직원은 “사과도 아니고 해명도 아닌 이해를 바란다는 내용이라 지금 회사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도 나섰다. 

노조 측은 △포상 기준과 근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점 △임직원에게 불필요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해당 제도의 전면 폐지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선별적 휴양시설 제도가 ‘모든 직원이 동등하게 회사의 복리후생 시설을 누려야 한다’고 명시한 카카오 단체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과 노조는 회사가 제공하는 차등적 복지 혜택이 사내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우려하지만, 카카오 측은 “사실과 다른 억측”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카카오 직원방 반응. ⓒ블라인드 캡쳐
일부 직원들과 노조는 회사가 제공하는 차등적 복지 혜택이 사내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우려하지만, 카카오 측은 “사실과 다른 억측”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카카오 직원방 반응의 일부. ⓒ블라인드 캡쳐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 측은 “일부 직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억측”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사측 관계자는 “차등 복지가 아니라 특별히 고생한 사람에게 주는 포상 개념으로 봐야 한다. 이번에 처음 시도해 본 스팟(단발)성 포상일 뿐”이라며 “70명이 혜택을 받는다고 해서 다른 직원들의 복지 한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70인 선별 기준에 대해 카카오 측은 “조직장의 재량이 전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조직장 권한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연말마다 성과 측정을 위해 시행하는 인사평가제를 두고 ‘동료 간 불신을 조장하는 악마 같은 처사’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다면평가 중 동료평가 항목의 ‘이 동료와 다시 함께 일하고 싶습니까?’와 ‘회사에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을 때, 이 동료와 함께 일하시겠습니까?’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이 당사자에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당시 동료평가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익명의 제보자는 “다면평가를 하나 조직장은 참고만 할 뿐 본인이 원하는 대로 평가 결과를 산정할 수 있다”면서 “조직장 눈 밖에 나면 지옥이 시작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사측 관계자는 "사내 공지를 하기도 전에 밖으로 알려져 일이 커진 것"이라며 "일단 파일럿 형태로 운영한 후,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시기와 대상 등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