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가상화폐 관련주, ‘코인 악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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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가상화폐 관련주, ‘코인 악재 어쩌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5.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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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지코인, 최근 반토막…‘안정적’ 평가 이더리움도 하락
위지트·우리기술투자·비덴트 등 부진…‘코인베이스’도 20.67%↓
풍문-악재에 큰 타격 입어…“가상화폐 시장 쇼크 지속 전망, 경계”
종목 호재 가려질 가능성 높아…“보수적 접근, 올바른 판단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가상화폐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이 하락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최근 연이어 폭락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가격은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7000만 원 을 돌파했던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어느새 4285만 원까지 떨어졌다. 다소 안정적인 상승세를 탔던 이더리움도 최근 432만 원에서 322만 원 수준까지 주저 앉았으며, 800원 대였던 도지코인 가격도 절반 수준이 됐다. 

가상화폐의 폭락 배경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의 트위터가 가격의 변동성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 지난주 머스크가 가상화폐를 통해 테슬라 결제 허용한 것을 돌연 중단하면서 10% 이상 하락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게다가 중국의 주요 금융회사·기관들이 가상화폐 서비스를 금지하기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더욱 '패닉'에 빠졌다.  

가상화폐만이 아니라 관련주 주가마저 폭락하고 있다. 위지트의 경우 이달(이하 5월 1일~5월 20일 기준) 15.36% 내려 앉았다. 또한 우리기술투자와 비덴트도 각각 6.56%, 14.98% 떨어졌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 등과 관련 있는 종목이다.

또 △SBI인베스트먼트(-4.49%) △KG모빌리언스(-2.35%) △다날(-12.84%) △한화투자증권(-14.11%) 주가도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마찬가지다. 국내 투자자는 이달 이 종목을 1983만 달러(223억 5749만 원)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관심과는 달리 20일 만에 20.67%나 빠졌다.

업계에선 보통 '관련주(테마주)'가 특정 이슈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잘못된 '풍문'이나 이슈가 갖는 '악재'에 따라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로 잘못 알려진 '동일기연'이 최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풍문'에 영향을 받은 경우도 유사하다. 지난 20일 동일기연은 사외이사가 윤 전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전일보다 4300원(29.76%) 오른 1만 8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일기연은 이날 풍문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주가의 강세는 21일까지 계속됐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폭락(악재)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통상 기업 내외부 환경, 재무건전성 등 객관적인 요소로 움직여야 하지만 가상화폐는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같은 일부 특정인이 퍼뜨리는 단기 이슈가 시장·시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가상화폐 쇼크'가 앞으로도 계속되겠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련주의 급락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날(21일) 통화에서 "보통 관련주는 특정 이슈의 크기가 클수록 변동성이 높아진다"며 "현재 가상화폐의 폭락처럼 관련주에 영향을 끼치는 악재가 계속된다면 종목 자체가 갖고 있는 호재마저 가릴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렇게 된다면 피해는 오롯이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주(테마주)는 항상 보수적이거나 신중한 접근과 함께 종목에 대한 올바른 판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21일) 위지트는 전일대비 5원(0.34%) 내린 1455원에 마감했다. 또한 우리기술투자와 비덴트도 각각 -7.26%, -4.90% 하락했다. △SBI인베스트먼트(-2.48%) △다날(-0.74%) △한화투자증권(-2.94%)의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KG모빌리언스는 전일대비 150원(1.44%) 상승한 1만 550원에 장을 끝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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