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운 칼럼] 흡연자일수록 구취, 치주질환 걸릴 확률 높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태운 칼럼] 흡연자일수록 구취, 치주질환 걸릴 확률 높아
  • 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승인 2021.05.21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흔히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은 치아의 뿌리를 잡아주는 치조골이 주저앉아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으로 입냄새(구취), 출혈, 통증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주질환이 충치보다 위험한 이유는 초기나 중기까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라면 비흡연자보다 치아관리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하는데 실제 다수의 연구결과 흡연과 치주질환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과 치주질환의 상관성은 흡연량이 많고 흡연량이 길수록 두드러지고,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도 1.5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담배에는 4700여 종의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중 발암물질은 무려 69종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니코틴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혈관을 좁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하며, 장기간 흡연 시 입냄새(구취), 충치, 잇몸질환, 가슴 통증, 인후염, 폐기종, 심혈관질환, 위장질환, 피부노화 등을 일으킨다. 

흡연자일수록 임플란트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흡연이 임플란트 시술 부위에 산소공급을 저하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 결과 오랜 흡연이 잇몸 뼈 생성에 악영향을 끼쳐 식립한 임플란트가 힘없이 무너지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치주질환이 악화되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하고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치아 뿌리까지 확산돼 결국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시술을 해줘야 한다. 이때 흡연으로 인해 입냄새가 심한 편이라면 스케일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치과 스케일링은 치석의 정도, 연령, 흡연 여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보통 연 1~2회가 적당하며 흡연자라면 연 3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오래 사용하려면 치과치료 전후 금연은 필수이며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각종 치주질환, 충치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치아 수명을 늘리기 위해선 가급적 자연치아를 살려두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칫솔질을 할 때 치간칫솔이나 치실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의료기관 선택 역시 중요하다. 무조건 저렴한 치료비용이나 병원의 유명세에 현혹되기보다는 의사의 실력과 임상경험, 전문 치료분야를 꼼꼼하게 따져본 후 결정하는 것이 치과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