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디지털 인재 모시기…“온라인 투자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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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디지털 인재 모시기…“온라인 투자자 사로잡는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5.3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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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투·카카오페이증권 등 ‘개발자’ 채용 진행…전문성에 초점
비바리퍼블리카, 1분기 채용인력 340명 중 ‘200명’이 개발 관련
신한금융투자, 서비스 개편 과정서 ‘셀 운영’…상반기 채용 완료
고객층 확보, 온·오프라인 업무 균형 목적…HTS·MTS 개편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네이버 금융 캡처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네이버 금융 캡처

증권사들이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데이터·AI에 정통한 개발자들이 주요 대상인데,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투자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또한 온·오프라인 업무에 균형을 맞추는 목적도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몇몇 증권사들은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고 있었다. SK증권은 다음달 13일까지 △IT지원본부 △모바일본부 △준법감시팀 △자산관리 솔루션팀 △고객행복센터에서 신입·경력사원을 채용중이다. 이중 IT지원본부는 신입·경력직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모바일본부 내 서비스기획, 온라인마케팅은 경력직 인재만 지원 대상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상시채용으로 디지털 인재를 뽑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부터 도입했는데, 지원자가 한국투자금융그룹 채용포털에 지원서류를 올려놓으면 수시로 검토하고 채용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마감·전형 일정이나 지원자격이 없다. 카카오페이증권도 빅데이터나 시스템, 서버 등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를 찾고 있었다. 

또한 토스증권도 개발자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증권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분기 채용한 340명 중 개발인력이 2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직자의 전 직장은 IT 관련 회사가 절반이었고, 금융권(은행·증권 등) 출신도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경력직이었고, 특히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지원자도 있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200여명 중 토스증권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나, 토스증권의 MTS가 최근 300만좌를 돌파하는 등 소기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기 위한 인력은 향후에도 확충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달 MTS '신한알파'를 업그레이드한 신한금융투자도 관련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이날(31일) 통화에서 "'신한알파'뿐만 아니라, 최근 RPA플랫폼 등을 개편하면서 신한금융투자는 해당 서비스 기획·개발 부서를 '셀 방식'으로 활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디지털·개발 인력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채용을 해왔고, 상반기에도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디지털 인재 모시기'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온라인 투자'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활황세를 나타냈고, 그에 따른 거래대금은 폭증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의 HTS·MTS는 투자자 이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빈번한 오류를 일으켰다.

또한 공모주 청약이 잇따라 흥행하고 HTS·MTS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증권사들은 온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공모주 청약 당시 지점에서는 본사 직원을 파견해 청약자들에게 온라인 청약 방법을 안내하는 모습도 있었다. 오프라인 지점의 과중한 업무를, 온라인에 맡겨 효율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간 '균형'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이 과정에서 전문성을 가진 '디지털 인재' 확보는 필수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최근 공모주 청약은 예전과 달리 지점을 방문하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내방한 투자자들에게 HTS·MTS 사용법을 안내해 온라인 투자로 유도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지점 근무자의 부담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온라인(HTS·MTS) 투자 환경은 더욱 탄탄해져야겠는데, HTS·MTS 개편을 조만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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