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이준석 돌풍,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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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이준석 돌풍, 어디까지 이어질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5.3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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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당대표 당선은 무리 vs 변화의 상징 돼…돌풍 완결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이준석 돌풍’이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돌풍’이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돌풍’이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당대표 선거 최종 후보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이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득표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렇다면 ‘이준석 돌풍’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정말 만36세 젊은 정치인이 제1야당 당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치권의 답은 ‘알 수 없다’로 모아집니다. 4·7 재보궐선거 때부터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는 보수 유권자들이 ‘이준석 체제’ 탄생을 정권 교체에 유리한 것으로 바라볼지 불리한 것으로 바라볼지 미지수인 까닭입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 같습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표가 70%나 반영되는데 아무래도 중진들에 비해 이 전 최고위원의 조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 당원들이 경험이 없는 ‘0선’의 젊은 정치인에게 대선을 맡기기는 불안해할 것이라는 점 등이 근거입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계’로 알려진 만큼, 그가 당권을 잡으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장외 인사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들이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은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변화’의 상징이 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정치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분석처럼 차기 대선은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변하느냐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 전 최고위원 쪽에 ‘전략적 투표’를 할 공산이 크다는 논리입니다.

‘이준석 돌풍’이 미완에 그칠 경우 국민의힘에 씌워질 프레임도 부담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변화의 표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의 당선 여부는 곧 국민의힘이 변화를 수용하느냐 거부하느냐와 직결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전 최고위원의 패배는 자칫 국민의힘이 변화를 거부했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원들이 젊은 당대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국민들은 정치 변화, 그것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 확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는 건 엄청난 모험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여론이 실제 투표로 연결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준석 돌풍’의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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