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발목잡힌 완성車 업계…5월 내수 판매량 첫 두자릿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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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발목잡힌 완성車 업계…5월 내수 판매량 첫 두자릿수 감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6.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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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5개사의 지난 5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 대비 15.0% 줄어든 12만4145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5개사의 지난 5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 대비 15.0% 줄어든 12만4145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간 마이너 3사의 부진을 상쇄해 온 현대차·기아마저 반도체 수급부족에 시달리며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5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12만4145대로, 전년 동월 14만6131대 대비 15.0% 줄었다. 지난 3, 4월까지만 하더라도 6%에 그쳤던 판매 감소율이 올해 처음 두 자릿수로 불어난 것인데, 잘나가던 현대차·기아마저 반도체 품귀 탓에 출고 적체를 겪은 영향이 컸다.

실제로 현대차의 5월 판매량은 6만2056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달 연속 7만 대를 넘겨왔던 판매량이 1만 대 가까이 후퇴했는데, 신차 아이오닉5와 스타리아, 투싼 등을 제외하고는 대표 볼륨 모델들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41.8%의 낙폭을 기록한 그랜저(7802대)를 비롯해 39.7% 감소한 싼타페(3479대) 등이 그 예다.

사전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렸던 아이오닉5의 경우에도 판매량이 1919대에 그쳤다. 그나마 스타리아는 스타렉스 수요를 거뜬히 소화해내며 3232대의 판매량을 기록, 시장에 안착했다. 팰리세리드는 지난달에도 5040대를 판매고를 올리며 SUV 부문 베스트셀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기아의 경우에도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판매량이 6.4% 감소한 4만7901대를 기록했으나, 현대차에 비해서는 나름 선전했다. 4월부터 본격 출고된 신차 K8의 판매량(5564대, K7 제외)이 5000대를 넘어섰고,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K3(3147대)도 힘을 보태며 세단 부문의 회복세를 견인했다. RV 부문에서는 145.5%의 성장세를 이룬 카니발(7219대)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다만 쏘렌토와 셀토스 등의 판매량이 주춤하며 RV 부문 판매량은 11.6% 줄어든 2만1097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부진에 더해 완성차 후발주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는 분위기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모두 내수 월간 판매량이 5000대를 넘지 못할 정도로 그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에는 34.6% 줄어든 4956대를 기록했는데, 렉스턴 스포츠를 뒷받침할 영향력있는 인기 모델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높아진다. 코란도와 G4렉스턴의 판매량이 반토막난 765대, 555대에 그쳤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르노삼성 역시 56.2%에 달하는 감소율을 내비치며, 내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모델인 QM6마저 22.3% 감소한 3081대에 그쳤고, XM3의 판매량도 80.4% 줄어든 98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5월 내수 판매량이 23.3% 줄어든 4597대를 기록했다. 마이너 3사 중 낙폭이 가장 적었지만, 볼륨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의 판매량이 2000대선을 넘지 못하고 있어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각사별 주력 모델들의 판매 감소와 신차 효과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화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등의 어려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생산과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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