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활동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당원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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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활동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당원구성
  • 박지순 기자
  • 승인 2010.0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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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과 당원구성의 특성
가칭 국민참여당이 이번 달 17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13%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정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천호선 서울시당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당 대표 1인에게 권한과 책임이 집중되는 기존 정당 운영 방식을 탈피해 당원들의 동등한 발언권이 존중되는 참여민주주의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국민참여당 당원 구성의 특성과 지방선거 출마후보자 등 주요 참여인사를 취재하기 위해 양순필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 대변인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준비로 시간이 없어 다음날 통화를 요청했다.
 
기자는 천 서울시당위원장 인터뷰를 하며 국민참여당 당사를 가본 적이 있어 당직자들이 분주히 일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다시 양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지금 한창 바쁜데….”라면서도 친절히 인터뷰에 응했다. 먼저 당원수를 물었다. 지난해 11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입당하면서 당원 증가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후문이다. 양 대변인은 현재 약 2만3,000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당원은 당비 납부 의무를 지지는 않는다. 당비를 내면 ‘주권당원’이 돼 당직 선거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된다. 유 전 장관도 아직까지는 당직을 맡지 않은 채 주권당원이다.
 
주권당원이 아닌 당원도 당직 선거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한될 뿐 당 활동 면에서는 주권당원과 별 차이가 없다고 양 대변인은 설명했다. 당비를 내야만 입당이 가능한 민주노동당의 진성당원 제도에 비해 입당의 문호가 넓다고 볼 수 있다.
 
당원 약 2만 3,000명, 노사모 출신비율 30~40%

친노신당이라고 알려진 국민참여당의 당원 중 ‘노사모’ 출신 비율은 의외로 낮았다. 양 대변인은 “정확히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노사모 출신은 30~4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노사모,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당의 회원과 당원 아이디를 비교, 대조해 본 결과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노사모의 한 열성회원인 김모씨(37)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국민참여당에 입당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노사모 회원의 국민참여당 입당 비율이 예상보다 낮은 원인을 “노사모는 정치 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팬클럽으로 회원 중 정치에 진지한 관심이 있는 층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사모보다 ‘시민광장(유시민 전 장관 팬클럽)’ 회원들의 입당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연령대 별로는 35세에서 45세까지가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성 당원 비율은 75~80%로 기존 정당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의외였다. 천 서울시당위원장이 여성의 참여를 참여민주주의의 한 특징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여성 당원 비율만 보면 기존 정당과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정당들이 서류상으로만 등록돼 있을 뿐 활동이 전무한 여성당원을 허수로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의 여성 당원은 촛불집회에 나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당내 정책에도 목소리를 내는 등 ‘실질적 당원’이라고 차별화했다.

국민참여당의 중요 참여 인사가 영남권 출신으로 보도된 데에 대해 양 대변인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병완 창당준비위원장과 이백만 부위원장 모두 호남 출신”이라며 “민주당이 호남에 기득권을 갖고 있을 뿐 영남에 지지기반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지만 영호남의 지지세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영남에서는 물론 호남의 민주당 기득권과도 경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국민참여당의 지역적 편중성을 지적하는 견해에 반박했다.
 

지방선거 출마자 2~3월이면 공개될 듯

국민참여당의 첫 시험대가 될 올 6월 지방선거 출마자의 면면은 천 서울시당위원장, 유 전 장관, 이병완 창당준비위원장 등의 출마가 거론될 뿐 그 이상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다.
 
당 내부적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을 공개할 수 없느냐는 요구에 양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면서도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선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2~3월이나 3~4월이면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표적 친노 정치인이었던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은 국민참여당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특정한 정당에 속하지 않고 시민사회를 아우를 뜻을 갖고 있고 한 전 총리와 안 최고위원 등은 민주당 내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이에 해대 양 대변인은 “그분들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한편으로는 같이 하면 좋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인사로는 유 전 장관만이 국민참여당에 입당했다.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천 서울시당위원장과 이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나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큰 편이 못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국민참여당이 몇몇 거물급 정치인에 의존하지 않고 당명에 걸맞게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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