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이스타항공 인수 도전장…‘신사업 활로 개척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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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이스타항공 인수 도전장…‘신사업 활로 개척 포석’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0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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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컨소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 이루겠다”
중국시장 진출 기대…본입찰 오는 14일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권희정 기자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권희정 기자

쌍방울그룹이 매물로 나온 이스타항공 인수에 선명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너지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룹 측은 신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은 지난달 31일 마감된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외에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여 곳에서도 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지난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했다. 본입찰은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쌍방울그룹은 이번 인수전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의사도 뚜렷하다. 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공할 시 향후 그룹 내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광림은 그룹 내 미래산업과 아이오케이(IOK)컴퍼니와 컨소시엄(이하 광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미래산업은 반도체 장비기업, IOK는 연예기획사다. 

쌍방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항공 산업이 살아나고, 계열사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방안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인수 뒤 쌍방울 중국 속옷시장 진출, IOK의 해외 연예·콘텐츠 사업에 물꼬를 트이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중국에 가장 많은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각에서는 광림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예상대로 시너지가 발휘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그러나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쌍방울의 의지는 분명한 눈치다. 더욱이 2014년 쌍방울을 인수한 광림은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2019년에는 속옷업체 남영비비안을 인수하면서 쌍방울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마스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속옷 시장만으로는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8월에는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과 708억 원 규모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마스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패션 마스크’도 생산하는 등 젊은 세대 잡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광림 컨소시엄은 최근 김정식 인수추진위원장을 선임해 막판 인수전 전략 설정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4년간 이스타항공 대표를 지내며 이스타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킨 인물로, 광림 컨소시엄은 무엇보다도 이스타항공 경영 정상화를 우선순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광림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 후 경영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항공경영전문가 김정식 위원장을 필두로 자금 조달, 신규 투자, 그룹 간 시너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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