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기아만 주인공일쏘냐”…전기차 생태계 이끄는 강소기업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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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차·기아만 주인공일쏘냐”…전기차 생태계 이끄는 강소기업 살펴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6.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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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엑스서 ‘xEV 트렌드 코리아’ 개막…전기 경상용차·배터리 교환형 스쿠터 등 ‘눈길’
공유충전스테이션부터 이동식 충전카트 등 고객 편의성 제고 ‘방점’…강소기업 저력 입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을 꼽으라면 단연 아이오닉5와 EV6 등을 앞세운 현대차와 기아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9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전기차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이하 EV 트렌드 코리아)에서도 이들 신형 전기차가 자리한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자동차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전기차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과 경쟁에 이바지하고 있는 강소 기업들의 제품과 기술력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했다. 올해 EV 트렌드 코리아에는 완성차 외에도 EV 모빌리티, 충전기·배터리 업체 등 약 50개사가 참여, 차별화된 볼거리와 함께 전기차 관련 산업의 비전과 전망을 밝혔다.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트럭·경상용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며 저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완성차 업체들이 승용 부문 전기차로 고객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대창모터스와 제이제이모터스 등은 경제성과 가성비가 요구되는 틈새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EV밴.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EV밴.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특히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EV밴은 550kg의 넉넉한 적재용량을 갖춘 것은 물론 경사로 밀림방지, 차세 제어 기능 등의 다양한 안전장치와 206km의 항속거리를 확보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1년 기준 예상 충전비(연간 1만5000km 기준)가 65만 원에 불과한데다, 전국 144개 서비스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강점도 갖춰 소상공인들의 경제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인 제이제이모터스의 경우에는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를 대체할 친환경 모델 비바와 브라보를 전시했다. 지엠과의 계약을 통해 외관 차체를 가져다 쓰지만, 전기소형상용차 모듈형 플랫폼을 적용해 정부의 안전·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배터리 용량은 35.5kWh로 다니고 EV밴보다 다소 작지만, 1회 충전거리는 246km를 확보해 통상적인 배달·물류 업무 활용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모토벨로와 디앤에이모터스(대림오토바이)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고객들의 생활과 더욱 밀접한 전동킥보드, 스쿠터 등의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중 디앤에이모터스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스쿠터 EM-1S와 함께 해당 탈착식 배터리팩을 충전·교환할 수 있는 공유충전스테이션 'D-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사용자 중심의 충전 편의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업체들의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최초의 전기차 로봇충전 시스템을 개발한 모던텍부터 이동식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보인 에바 등이 그 주인공이다. 모던텍은 무인로봇 충전 기술 외에도 앞선 디앤에이모터스의 D-스테이션과 중첩되는 스쿠터용 탈착형배터리 충전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스쿠터 보급율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에바가 선보인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에바 카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에바가 선보인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에바 카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찾아가는 충전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에바는 니로EV 전기차에서 나온 재사용 배터리팩을 활용한 이동형 충전 차량(봉고EV 1톤 트럭)을 선보였다. 앱을 통한 접수가 이뤄지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것인데, 인근 충전소 이동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인 20kWh 가량을 충전해 준다.

에바는 인증 규격이 마련 중인 에바 카트도 선보였다. 쇼핑카트보다 큰 크기의 이동형 카트에 4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탑재, 충전기가 없는 공용 주차장이나 유원지 등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현장에서 만난 에바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수록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질 수 있는 데,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한 충전이 가능해져 전기차 고객들의 편의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전시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수입차 브랜드들의 불참 등 제약이 뒤따랐지만, 나름 전기차 중소기업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K-전기차, K-배터리 등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래 기술산업의 자신감이 지속되려면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진 이들 중소기업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던텍이 전시한 전기차 로봇충전 시스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모던텍이 전시한 전기차 로봇충전 시스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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