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말하는 ‘현재를 위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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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말하는 ‘현재를 위한 미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1.06.10 1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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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미래를 말하는 CEO는 많다. 그러나 상당수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소리만 요란한' 수준에서 그치기 일쑤다. 미래(未來)라는 단어가 뜻하는 것 처럼,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마음에 와닿기 쉽지 않다. 행동을 바꾸긴 더 어렵다.

요즘 DB그룹 실적이 좋다는 재계 소식이 전해진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45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필자는 올 초에 읽었던 김 회장의 신년사를 다시 보게 됐다. 신년사니 만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그런데 김 회장이 말하는 '미래'는 좀 달랐다.

김남호 DB그룹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김남호 DB그룹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분석하는 건 오늘 해야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 라고 말했다. ⓒ 사진=DB그룹 제공

김 회장의 신년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내일 해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라는 대목이다. 미래를 현재로 직접 끌어와 실천을 강조했다. 모호하지 않고 구체적인 느낌이다.

김 회장은 또 “‘나부터 변화해야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어 “다가오는 연말, 내가 무엇이 변했는지 가족과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사원 한 명 한 명에게 변화를 주문한 셈이다.

그는 각 사 경영진들을 향해선 “젊고 역동적인 조직,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빠른 시간 내에 구축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임직원들이 뜨겁게 몰입할 수 있는 조직,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원들이 변하고 싶다면 그룹이 나서 뒷받침해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미래를 말했지만, 지금 이순간부터 움직여달라고 했다. 신년사의 효과일까. 김 회장이 이끈 DB그룹은 올해 1분기에 높은 성과를 냈다. 코로나 19가 무색할 정도로 비금융부문과 금융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DB그룹에서 제조분야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DB하이텍은 올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24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DB 하이텍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700억~2800억 원 수준으로 연간기준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지난 해 DB그룹은 전반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이루면서 올해 대기업 집단에 다시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20년 DB그룹의 주요 상장기업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당해 년도 합산 공정자산(연결기준)은 9조800억원이다. 보통 10조를 넘으면 대기업에 속한다. 연결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비상장 계열사들이 2019년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가정할 경우, DB그룹의 올해 대기업 지정을 기정사실화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DB그룹은 지난 2000년엔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1969년 창업한 지 30년 만에 재계 순위 10대 그룹으로 위상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그 뒤 우여곡절을 겪으며 40위권으로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DB그룹은 대기업 반열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태세다. 

DB그룹이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릴수록 왜인지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미래를 통해 현재를 그리는 김 회장의 젊은 리더십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궁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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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2021-06-11 19:15:49
너도관종?주가관리좀하자~~남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