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전기차로 친환경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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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전기차로 친환경 보폭 넓힌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1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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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배송 차량 전기차로 교체…업무 효율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푸드 경인지점에서 영업사원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푸드 경인지점에서 영업사원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푸드

유통·식품업계가 친환경 전기차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최근 주요 경영 지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와 함께 비용 절감을 통해 경제적인 효과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전기차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의 일환으로 보세운송 차량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했다. 롯데면세점 보세운송 차량은 시내 영업점과 통합물류센터, 국제공항 등을 오가며 면세품을 운반하는 물류 차량으로 1대당 일평균 약 100km 이상 운행한다.

회사 측은 전기차의 보세운송 시범 운행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 작업을 거쳐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는 운행 중인 보세운송 1톤 디젤 차량 13대 전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 또한 영종도에 위치한 통합물류센터 내 전기차 충전소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1톤 보세운송 차량 전면 교체를 통해 연간 약 51톤의 온실가스 감소와 미세먼지 24kg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디젤 차량 대비 약 17% 이상의 운영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도 영업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영업용 냉동 탑차와 업무용 승용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대상 차량은 냉동 탑차 350대와 업무용 승용차 217대다. 탑차는 2025년까지, 승용차는 2022년까지 전량 전기차로 대체한다. 2025년까지 전체 전기 차량 전환에 투자되는 비용은 약 300억 원이다. 롯데제과는 올해만 약 64억 원을 투자해 탑차 20대와 승용차 11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푸드도 올해 상반기 내로 전체 영업사원에 친환경 전기차를 지급한다. 도입 차량은 쉐보레 볼트EV 모델이다. 도입 규모는 380여 대로 5월과 6월, 두 차례로 나눠 전국의 영업사원에게 지급된다. 업무용 전기차 충전을 위해 본사와 전국 11개 지점에 충전기 90대도 설치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도입에 멈추지 않고 빙과 배송차량의 친환경 전기차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냉동 설비 운영 등 빙과 관리 조건에 문제가 없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들 회사 측은 전기차가 온실가스 절감과 영업사원 근무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친환경 전기차 전환 작업이 이뤄지면 연간 약 10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푸드 역시 전기차 도입을 통해 연 2000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도입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외에도 영업사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업무용차량으로 경차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형 SUV 등으로 바뀌면서 영업사원의 만족도와 안전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영업사원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재준 롯데푸드 경인지점 사원은 “전기차는 소음이 적어 운행 피로도가 덜한데다,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배송·배달에도 전기차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전기 배송차를 투입해 실제 배송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 쿠팡은 앞서 지난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롯데슈퍼도 배달 차량으로 전기차를 도입했다. 롯데슈퍼는 현재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해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전기차를 100대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슈퍼마켓의 온라인 배송거리는 2㎞로 대형마트보다 짧고 골목 간의 이동이 많다. 초소형 전기자동차로 교체하면 일반 차량을 이용할 때보다 30% 빠르게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친환경 모델로도 각광받지만 유지금이 저렴하고 보조금 등도 받을 수 있어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라며 “ESG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전기차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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