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車 전장사업 희비 갈리는 이유는?
삼성전자·LG전자, 車 전장사업 희비 갈리는 이유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1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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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2016比 영업익 1/10…남미법인·마틴 매각 + 스튜더 청산
LG전자 VS사업본부, 매출액 전년比 43.5% 상승…체코·상하이 법인 설립
중요한 건 고객 네트워크…LG "파워트레인·인포테인먼트 신규 수주 늘어"
삼성전자 "하락세 아닌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영향…신규수주 없을 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전장사업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CI.
전장사업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CI.

전장사업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Harman)’은 출범 당시 기대와 달리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소속 법인 청산·매각 절차를 밟는 반면, LG전자는 체코·상하이 등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만은 올해 1분기 매출2조 3673억 원, 영업이익 113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내 매출 비중(3.6%)은 지난해 동기(3.8%)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주력 사업인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30%)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하만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익(600억 원)이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 했을 때(6800억 원)보다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든 것. 당시 하만 M&A 인수가액은 80억 달러(한화 9조 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 바 있다. 

삼성전자 전장 실적 악화는 하만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하만은 최근 100여개가 넘는 종속회사를 40여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하만 커넥티드 서비스 남미 법인과 음향 제조업체 ‘마틴 프로페셔널’을 청산하고, 올해는 디지털 믹싱 시스템 기업인 ‘스튜더’를 매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2년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공장 폐쇄와 소비 위축,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완성차 업계가 주춤하면서 하만의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VS사업본부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VS사업본부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VS사업본부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조 8935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는 지난 2월 체코 올로모우츠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신설 법인은 ZKW의 신기술 개발과 유럽 시장 네트워크 역량 강화를 담당한다. 

LG전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도 ZKW 신규 법인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법인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된다. 

사업장 확대로 인해 ZKW는 전 세계 8개국에 12개 사업장을 두게 됐다. 

LG전자는 세계 3개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의 7월 출범도 앞두고 있다.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난징에 각각 해외법인을 신설, 부품 생산과 판매 역할을 분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의 모습. ⓒLG전자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의 모습.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명운이 갈린 이유는 완성차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는 이미 기존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완성차 업체가 부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어렵다. 기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LG전자가 마그나를 선택한 배경도 네트워크에 있다. 마그나는 지난 1957년에 설립돼 업력이 높은 회사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샤시, 내·외장 등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등 풍부한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독일 아우디에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반도체 ‘엑시노트 오토 8890’를 공급한 것 외엔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불확실성도 크지만 기존 업체 간 경쟁 심화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전장사업과 관련해 “(디지털 콕핏에서) 시장점유율은 아직까진 업계 1위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부침은 있었지만 분기별 흐름을 고려하면 미래가 암담하거나 하락세인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큼직한 신규 수주 사례가 알려지지 않아서 하락세란 말이 나오는 것뿐이다. 하만의 매출 하락과 시장점유율 축소는 시장 상황에 따른 등락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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