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빈수레’ 말 나온 이스타항공 인수전…그래도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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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빈수레’ 말 나온 이스타항공 인수전…그래도 주목하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1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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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쌍방울-성정 2파전으로…하림은 본입찰 포기
하림, 2500억 원대 부채 부담됐을 듯…물류 부적합성도 원인
LCC 업계 주목하는 이유…"항공기·부동산 없는 LCC 가치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하림 등 대기업의 참전으로 흥행하는 듯했던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쌍방울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일각에선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림 등 대기업의 참전으로 흥행하는 듯했던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쌍방울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일각에선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림 등 대기업의 참전으로 흥행하는 듯했던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쌍방울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일각에선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나,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사 최초의 무형자산 가치평가 선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은 쌍방울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성정’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당초 인수 의사를 밝히며 강력한 후보로 등장했던 하림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8여곳은 본입찰 직전 참여를 포기했다. 

하림그룹의 입찰 포기는 2500억 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해결을 위한 비용 1000억 원과 직원급여 등 빚 850억 원의 상환 날짜가 임박한 상태다. LCC 업계의 보잉737, 에어버스 A320 등 항공기로는 물류 시너지를 내기에 역부족이라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0여 곳이 입찰 의사를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초반과 달리, 막상 본입찰에선 유력 후보들이 대거 빠지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C 업계는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인수가에 따라 향후 LCC 업계의 무형가치 기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보유 이력도, 운영 경력도 없다.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보잉 737, 800 등 소형 기종마저도 경영난으로 대부분 반납했다. 부동산 등 자산도 없이 리스로만 4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상태다. 

결국 이스타항공의 인수가는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을 항공사별로 배분받은 것) △동남아·일본·중국 등 국제노선 면허 △운수권 △10년에 가까운 업력 △조종사·승무원·정비사 등 숙련된 인력 등 ‘무형 가치’로만 책정된다. 

이번 인수로 무형 가치가 추산되면, 향후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곳의 LCC 재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등 업계 이합집산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며 “항공기 없이도 언론에서 추정하는 인수가 1000억 원대를 만족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입찰 가격을 기준으로 오는 21일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세부 실사를 거쳐 다음달 내 이스타항공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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