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 실수’인가, ‘神의 한수’인가…이베이 놓친 롯데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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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의 실수’인가, ‘神의 한수’인가…이베이 놓친 롯데의 운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1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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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신세계에 밀려…이커머스 험난한 경쟁 예상
‘승자의 저주’ 빠지기보다 다른 투자처 공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뉴시스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게 기대보다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인수전 패배가 '辛(신동빈의 신)의 실수'인지, '神(신)의 한 수'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경쟁사 신세계그룹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다만 현재 최종 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데다, 이마트 측이 “이베이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 공시를 하면서 유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롯데는 인수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당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실사를 진행한 결과 내부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시너지가 기대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베이코리아가 5조 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몸값을 책정하면서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롯데 측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가격을 책정해 3조 원대 인수가를 써냈고, 신세계는 롯데보다 1조 원 가량 높은 4조 원대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하며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하는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을 기반으로 하는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참전한 이유도 단기간 내 선두주자를 따라잡지 않으면 온라인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은 출범한지 이제 만 1년을 넘긴 후발업체다. 초반 시스템 오류로 삐걱거리면서 소비자 신뢰를 잃는 등 출발도 좋지 못했다. 최근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존재감은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다. 만약 신세계-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쿠팡-네이버-신세계가 이커머스 3강 구도로 재편되는 만큼 롯데는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반대 의견도 있다. 무리한 금액을 배팅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게 오히려 악재라는 것이다. 수 조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가는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져 재무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성장세가 정체됐고, 추가적인 물류 투자 등이 불가피한 만큼 인수 업체가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 측은 향후 미래먹거리를 위해 또 다른 인수합병(M&A)과 투자처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 중고나라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급성장하는 중고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실시될 배달플랫폼 요기요 인수전 참전도 점쳐진다. 롯데는 당초 요기요 인수전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발을 뺀 대신 요기요 인수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신세계는 본입찰 불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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