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권의 책①> 『최후진술』, 『증보판 김영삼과 박정희』는 한국정치사의 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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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권의 책①> 『최후진술』, 『증보판 김영삼과 박정희』는 한국정치사의 뼈대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5.1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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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환 노병구의 정치 역사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더불어 ‘YS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상도동 사단은 한국 정치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한국의 정당사를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한국의 정당사로 들어가 보면 5백여 개의 정당들이 출연했다가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막강한 힘과 거대한 조직도 세월 속에서 힘없이 사라져 갔다. 총과 칼을 가지고 집권했던 권력도 ‘민주주의’라는 염원 속에 스스로 소멸해 갔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권력만을 쫓아 스스로 ‘이합집산(離合集散)’하던 정치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하지만 상도동 사단은 달랐다. 김영삼은 국회의원 9선이라는 정치적 경력을 쌓으며 ‘군정종식’이라는 의지를 불태웠고, 김영삼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상도동 인맥은 YS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숱한 사선을 넘나들었다.

40여 년 독재와 싸워온 이들은 1992년 마침내 문민정부를 세우며 우리 정치사상 대통령을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 ‘첫 정치적 인맥’이 됐다.

▲ 대형서점에서도 YS 관련 책자는 전무하다. ⓒ신원재 기자

두 권의 책 밑거름… 상도동계 용기 낼까

대형서점에 가보면 정치서적들이 넘쳐나고, 역대 대통령과 관련된 책들이 ‘내일이 멀다’하고 출간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편의’에 의해 자의적 해석를 가지고 나온다. 자신이 몸담았던 인맥을 과대포장하거나, 경험하지도 않았던 일들을 마치 옆에서 일어난 듯 글을 쓰고 있다.

반면, 한국의 정당사 자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는 상도동계 인사들은 모두 함구하고 있다.
불과 20여 년도 지나지 않아, YS가 처참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일까. 대형 서점에서 YS 관련 책들을 찾기가 어렵다. 좀처럼 진실을 말하려는 인사가 없다.

때문에 유성환 전 의원이 최근 출간한 <최후진술>이나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이 쓴 <증보판 김영삼과 박정희>는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 정치사의 증언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50여 년 이상 정치권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적어도 이 책에서는 흩어진 정치사의 조각들을 수습해 진정한 역사로 복원하는 작업들을 거치고 있다. 생존인물들도 있지만 이미 고인이 된 분도 있다. 그 정치사의 조각들이 다 부서져 없어지기 전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책 서문을 통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전제, 독재, 파쇼 타도를 위한 재야 26년은 신이 명령한 참으로 처절하고 가혹한 진리와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독재정권의 32년은 거짓투성이고, 이대로 가면 잘못된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하지 않을까 염려해, 용기를 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이나 노 전 회장, 모두 자유당 때부터 정치를 시작한 인사들이다. 그들의 생생한 증언은 모두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다.

이 ‘두 권의 책’은  진정한 한국 정치사의 뼈대를 만들 수 있을 듯싶다. <최후진술>이나 <증보판 김영삼과 박정희>가 밑거름이 돼 상도동계 인사들의 잇따른 출판을 기대해 본다.

김현철, ‘문민정부 재평가 받아야’ 역설

이들의 용기 때문일까?

YS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편지 형식으로 띄우고 있다.
김 전 부소장의 4월 21일 자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요약해보면, 문민정부에 대한 재평가를 받자는 요지다. 특히 평생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자신의 부친인 YS에 대한 재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요일 4월 18일은 저의 아버님의 기념도서관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셨지만 저는 이 날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 현대정치사에 산증인이시자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큰 공로를 남기신 인물로 기억될 것이고 앞으로 많은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평생을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결과 악랄했던 군부독재를 영원히 이 땅에서 몰아내는데 가장 큰 공로자이자 평생을 의회민주주의에 바친 분으로서 역사에 반드시 합당한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과거 박정희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시다가 초산테러도 당하시고 군부독재를 옹호하지 말아달라고 미국에 호소하시다가 국회사상 초유의 제명까지 당하는 탄압을 당하셨지만 결국 이에 분노한 부산 마산 시민들의 부마항쟁에 의해 박정희는 부하인 당시 정보부장인 김재규에 의해 총살을 당하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였습니다.

이후 광주학살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항거하기위해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으로 말미암아 당시 꺼져가던 민주화의 불씨를 다시 살려 결국 6·29항복을 받아내면서 지긋지긋한 30여 년 간의 군사독재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문민정부수립이후 잔존하던 군내부의 사조직을 완전히 뿌리 뽑고 경제민주화의 초석이 되었던 금융실명제를 전격 단행하고 풀뿌리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를 전면 실시하고 또한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토록 하면서 투명한 정부상을 수립하였습니다.
앞으로 아버님의 기념도서관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참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신 아버님의 업적을 올바르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해 저희 도서관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내년 6월 준공과 그 이후의 모든 사업에 계속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진심으로 바랍니다.
4월21일자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전 부소장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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