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들쭉날쭉 여론조사, 왜?
[시사텔링] 들쭉날쭉 여론조사, 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6.21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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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면접은 이재명, ARS는 윤석열 높게 나와…독재 경험·정치 관심도가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의 원인은 조사 방식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의 원인은 조사 방식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요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있으면 참 혼란스럽습니다. 어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달리는데,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를 차지합니다.

또 어떤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에 육박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말은 ‘여론조사’인데, 여론조사를 보면 오히려 여론의 향방을 더 알기 어렵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조사 방식의 차이’를 꼽습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에 따르면, 면접원이 직접 조사하는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자신이 보수·국민의힘·윤 전 총장 지지자임을 밝히기 꺼려하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열흘 동안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중 이 지사가 앞선 경우는 한 차례(이재명 25%·윤석열 24%, 오차범위 내) 있었는데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수행해 17일 공개한 이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됐습니다.

반대로 윤 전 총장이 앞선 대부분의 조사는 무선ARS 100%였습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의 말처럼 단순히 번호를 눌러 응답하는 시스템에서는 윤 전 총장이, 면접원이 직접 질문하는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전화면접 조사와 ARS 조사의 결과가 다른 까닭은 뭘까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만한 연구 결과는 아직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합니다.

첫 번째는 오랜 군사독재의 기억 탓에 솔직한 의견을 내보이면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응답자들에게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군사독재 시절을 경험한 노·장년층은 여전히 여당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하면 국가로부터 ‘응징’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거짓으로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원인을 “우리나라는 기나긴 독재를 거쳤기 때문에 야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해코지 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죠.

두 번째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ARS 조사에 비해 면접조사는 아무래도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어필하는 사람들이 응답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팬덤’이 많은 정치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을 공산이 크다는 거죠.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한겨레21> 칼럼을 통해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응답 결과 차이는 자동응답시스템조사와 전화면접조사의 응답자 특성이 정치에 대한 적극 관심층인지, 소극 관심층까지 포함한 것인지 다르기 때문이지, 솔직한 응답 여부의 차이 때문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단언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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