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이상 유족의 집 3채'와 '통영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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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이상 유족의 집 3채'와 '통영의 딸'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05.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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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양 근교 김일성이 준 고급 전원주택 보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집 한 채 없이 떠도는 수 많은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있던 조선시대에도 돈 있는 양반들은 집을 세 채 정도 갖고 있어야 행세를 했다.

한양에는 궁궐이 있는 관계로 공직을 수행하기 위해 거주할 공간인 경택(京宅)이 있어야 했다. 자기 고향에는 낙향하면 살아야 할 집인 향제(鄕第)가 있다. 그리고  별서(別墅)였다.  경치 좋은 깊은 산속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정자와 숙소가 있는 별장이다.

그런데 남북과 독일 등의 호화주택을 자유롭게 오가며 현대판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돈 있는 양반행세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다름아닌 故 윤이상씨 유족들이다.

지난 8일 일명 ‘통영의 딸’ 신숙자씨가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북한이 유엔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신씨는 북한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들을 꾀어 월북시킨 윤이상 가족은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윤이상씨 유족들은 통영시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대지 866㎡, 건물 면적 180㎡짜리 2층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북한 평양 근교에도 김일성이 선물로 준 고급 전원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이상씨가 생전에 살던 독일 베를린 집은 '윤이상 기념관'으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돼 국비 8억원이 지원됐다.

그런데 윤이상씨의 부인 이수자씨와 딸 윤정씨는 독일 시민권을 얻어 김일성이 선물한 평양 전원주택에서 노년을 보내면서 독일과 한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씨 모녀는 작년 12월 김정일 조문을 위해 방북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도 경남 통영에 사는 딸 윤정(62)씨가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윤이상씨 유족들에게는 국적지인 독일의 주택은 경택(京宅), 통영에 있는 집은 향제(鄕第), 평양의 고급 전원주택은 별서(別墅)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신씨 모녀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눈에는 남과 북, 그리고 독일 등의 호화주택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들의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신씨 모녀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품으로 안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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