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스포츠·문화…부랴부랴 ‘진짜 5G’ 들고 온 통신사 속내는?
지하철·스포츠·문화…부랴부랴 ‘진짜 5G’ 들고 온 통신사 속내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2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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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과기부 제안으로 지하철 28㎓ 기반 5G 설치
스포츠·문화 28㎓ 행보 강화…기지국 할당량 줄이기?
3사, 28㎓ 까다로워 손대기 난감…"수익성 보장 無"
참여연대 "28㎓ 기지국 의무 행정명령으로 감시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기존 LTE 대비 속도가 20배 빠른 ‘진짜 5G’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사 CI(뉴시스)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기존 LTE 대비 속도가 20배 빠른 ‘진짜 5G’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사 CI(뉴시스)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기존 LTE 대비 속도가 20배 빠른 ‘진짜 5G’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사는 정부의 제안으로 서울 지하철 28㎓ 주파수 대역 5G 설비 구축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스포츠 중계와 실감형 콘텐츠 등에 28㎓ 기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기한이 반년 남은 의무 무선국 할당량을 채우기 어려워 ‘정부 눈치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안을 받고 서울 지하철 2호선에 28㎓ 주파수 대역 5G 설비 구축을 시작했다. 3사는 이달 내 테스트를 거쳐 향후 대중교통 활용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3사는 특히 스포츠와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그간 소극적이었던 28㎓ 기지국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5G 28㎓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체험하는 ‘백제 세계유산활용 콘텐츠 구축 사업’에 들어섰다. 약 4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된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관람객들은 체험존과 5G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통해 문화재를 증강현실로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업계 최초로 자사 골프 앱 ‘U+골프’를 통해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5G 28㎓로 중계했다. 오는 9월부턴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골프 중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KT는 소속 프로야구단(KT위즈)과 프로농구단(KT위즈파크) 홈구장에 28㎓ 네트워크를 구축,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제주 유나이티드FC 홈구장 중계를 위해 28㎓ 네트워크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3사가 28㎓ 주파수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부가 부과한 의무 기지국 설치 할당량 때문이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U+골프’ 5G 28㎓ 중계.ⓒLG유플러스
3사가 28㎓ 주파수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부가 부과한 의무 기지국 설치 할당량 때문이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U+골프’ 5G 28㎓ 중계.ⓒLG유플러스

통신3사에게 28GHz 대역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계륵 같은 존재다. 

4세대 이동통신(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0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전파의 성질 때문에 통신사들이 선호하는 3.5㎓ 대역보다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망 설치비용은 최대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28㎓대역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그에 따른 비용이 요구된다. 아직까지 생태계도 구축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아직 상용화와 수익성도 보장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3사가 원하지 않는 28㎓ 주파수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부가 부과한 의무 기지국 설치 할당량 때문이다. 앞서 정부와 통신3사는 지난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 28㎓ 무선국을 각 사별로 1만 5000개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3사가 지난 3월 기준으로 설치 완료한 무선국은 100개 미만이다. 연말까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전파법에 따라 주파수 할당이 취소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하철 5G 사업을 비롯한 최근 3사의 행보가 정부를 향한 구애 작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무선국 구축 계획을 완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것으로 할당량을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임혜숙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청문회 당시 서면답변 등을 통해 “28㎓는 아직 기술이 성숙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통신3사의 기술 성숙도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지켜보고 (의무 조건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도 논평을 통해 “최근 이통사를 대신해 과기부가 직접 나서 28㎓ 대역 서비스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기부는) 5G 기지국 투자 미비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명령으로 이통사들이 대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3사는 “의무를 지키기 위해 기지국을 최대한 구축하고, 28㎓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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