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아이폰➁] 골목상권 “전파상처럼 없어지면” 우려…삼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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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아이폰➁] 골목상권 “전파상처럼 없어지면” 우려…삼성 ‘예의주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2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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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리점 "LG, 상생협약 위반…하이프라자, LG폰만 팔아야"
위반시 법적 제재 없어…동반위 권고 조치·평가 불이익이 전부
일각서 LG 가전-아이폰 연계 마케팅 가능성…삼성전자 '긴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최근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에게 “동반성장위원회 상생협약을 위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만 LG전자가 협약을 위반한다 해도 법으로 막을 수 없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시사오늘 김유종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최근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에게 “동반성장위원회 상생협약을 위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만 LG전자가 협약을 위반한다 해도 법으로 막을 수 없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시사오늘 김유종

LG전자가 사업성과 동반성장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자사 판매유통점 ‘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을 판매하려고 계획하면서부터다. LG전자 입장에선 애플과의 우호적 협력 관계를 다지고 LG그룹 계열사,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신의 한 수’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소 대리점들은 "골목상권 죽이기"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 <편집자 주>

 

KDMA “LG전자, 상생협약 위반” 반발해도…법적 실효성은 ‘제로’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영세 대리점주가 모인 단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최근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에게 “동반성장위원회 상생협약을 위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KMDA와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는 지난 2018년 5월 동반성장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 따르면 삼성전자판매(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을,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을 판매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상생협약은 3개 단체가 1년 이상 논의해 완성된 협약이다. 이렇게 쉽게 위반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LG전자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추후 LG전자 답변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LG전자 측은 “확정된 것은 없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회는 LG전자가 협약을 위반한다 해도 법으로 막을 수 없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동반위 상생협약 단계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동반위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최우수·우수 업체 선정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정도다.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은 대기업은 하도급 분야 직권 실태조사와 서면 실태조사가 1년 면제된다. 

협회 관계자는 “영세 대리점들은 수요에 맞춰 아이폰 재고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힘든 골목상권에 부담이 가중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중소 대리점주 “전파상꼴 날까 두려워"…삼성전자 폭풍전야 '긴장'


베스트샵 진출에 힘입은 애플의 점유율 확대로 라이벌서 삼성전자 측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시스ⓒ뉴시스
베스트샵 진출에 힘입은 애플의 점유율 확대로 라이벌서 삼성전자 측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시스

영세 대리점주 사이에선 “휴대폰 대리점도 과거 전파상(전파점)처럼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LG전자가 확보한 자사 가전제품 고객층을 대상으로 모바일 제품 판매를 유도하면, 골목 상권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LG베스트샵이 애플 제품을 시작으로 샤오미·오포·비보 등 타사 스마트폰까지 확대 판매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망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존 가전 회원들에게 메일·메시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를 유도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베스트샵이 애플을 시작으로 샤오미·오포·비보 등 다양한 외산 단말기를 들여오면서 덩치를 키우면 영세업체는 더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동네 전파상이 사라지는 데 6개월도 걸리지 않았던 것처럼, 휴대폰 대리점도 이대로 대기업에 잠식당할까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과거 골목에 있던 소규모 가전 양판점과 전파상들은 2000년대 초반 △삼성 디지털프라자 △롯데 하이마트 △전자랜드 △LG 하이프라자 등에 대형 유통점에 밀려 대거 문을 닫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애플이 베스트샵 400여곳 진출에 힘입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무선사업부 한국총괄은 최근 LG전자의 애플 제품 판매 소식을 듣고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LG폰 고객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땅따먹기’가 치열한 상황에서, LG전자가 애플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65%) △애플(20%) △LG전자(13%)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면, 대기업 LG의 마케팅에 따라 국내 아이폰 점유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개최는 일상적인 일"이라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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