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창한 ESG 대신 피부로 와닿는 포용 우선…‘작지만 큰 변화’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인터뷰] 거창한 ESG 대신 피부로 와닿는 포용 우선…‘작지만 큰 변화’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6.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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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포용성 가치 아래 ‘가장 포용력 있는 회사’ 목표…공평한 기회 부여로 다양한 목소리 담아 제품·프로그램 혁신 도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사회적 책임 강화와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ESG 경영'이 화두로 자리잡은 가운데, 거창하지 않더라도 임직원 모두가 쉽게 피부로 느끼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접근법이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한국지엠이 지난 4월 출범시킨 다양성위원회를 통해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 전파가 바로 그것이다.

당장 우리 사회의 단편적 모습들만 보더라도 여야와 좌우로 편을 가르는 정치 갈등부터 남혐·여혐으로 번지고 있는 젠더 갈등, 꼰대와 MZ를 규정짓는 세대 갈등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기는 커녕, 자신이 속한 범주에서 벽을 쌓고 포용과는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이 주창한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는 기업을 넘어 사회적으로까지도 사소하지만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24일 진행된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비대면 화상인터뷰에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기회 부여와 다양한 의견 개진만으로도 개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극대화하고, 최적의 결과 도출을 통한 기업 혁신과 성장 도모, 나아가 사회갈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인터뷰에는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부문 전무와 김진수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전무를 비롯해 코디네이터 김현주 한국지엠 HR 차장과 이상엽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차장이 참석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부문 전무가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 설명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4일 진행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부문 전무가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 설명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윤명옥 전무는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의 출범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인종, 다문화가 존재하는 글로벌 지엠의 상황을 살펴봐야 함을 강조했다. 윤 전무는 "지엠은 일찍부터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그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여러 종류의 ERGs(Employee Resource Groups)를 지원해 왔다"며 "그 예로 아프리카계 직원들의 모임부터 라틴, 유럽, 아시안계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그룹, 성소수자들을 위한 지엠플러스, 여성 중심의 우먼스 카운슬, 신입사원들이 주축이 된 점프스타트 등 다양한 인종과 성별, 경력을 지닌 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일민족 국가인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그 필요성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성별이나 장애유무, 세대, 배경 등에 대입할 수 있는 더욱 포괄적인 아젠다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포용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든 구성원들의 삶 하나 하나에 녹아들어 능력·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의미를 이상엽 차장은 다시 한번 쉽게 풀어 설명했다. 이 차장은 "다양성은 누구나 파티에 초대받는 것, 포용성은 모든 사람이 춤추기를 제안받는 것"이라며 "실생활에 맞게 구체화하면 막연했던 개념이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알 수 있고, 결국 다양성위원회의 활동 역시 이를 기반으로 사내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꿔가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출범한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의 올해 활동 테마는 '포용을 위한 경청'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앞선 설명대로 작은 가치 변화부터 그 토대를 착실히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를 통한 포용성의 가치 확산, 통용이 이뤄지면 향후 도출되는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포용성 실천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현주 차장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문화를 달성했을 때 스스로의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설레여 했다. 김 차장은 "내 의견과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고, 누군가도 내 얘기를 들어주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 또는 프로그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 만으로도 직장생활과 스스로의 일상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 회사에서의 내 모습과 일상에서의 내 모습이 같은지를 자문한다면, 분명 차장이라는 직급과 인사팀이라는 간판 때문에 내가 낼 수 있는 의견이나 받아들일 수 있는 의견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포용성과 다양성에 동떨어진 모습들이 점차 바뀌어 갈 수 있다면, 지엠이 원하는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기업 문화 달성과 더불어 비즈니스 성과를 내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김현주 한국지엠 HR 차장(왼쪽), 이상엽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차장. ⓒ 한국지엠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김현주 한국지엠 HR 차장(왼쪽), 이상엽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차장. ⓒ 한국지엠

물론 다양성위원회 활동은 이제 막 2달을 지난 걸음마 단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고 자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내에서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가 들려오거나, 소소한 이벤트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작은 것부터 바꿔보려는 노력들을 꾸준히 실천하려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진수 전무는 "큰 회사다 보니 각 사업 부문과 부서별 성격과 업무도 매우 다르고 다양해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다양성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서로의 다양한 의견 표출과 수렴이 이뤄지다 보니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우선 위원회의 진정성을 알아보고 직원들이 참여하고 싶은 조직으로 꼽는다는 피드백이 나와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미팅 시작 전 5분 정도를 할애해 포용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벼운 대화 시간을 갖고 있고, 미팅에서도 직급 호칭이 세대간 차이를 드러내고 의견 개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와 '00님' 이런식으로 불러보자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작은 것부터 바꿔보려 하는 노력을 점차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원회도 아직 출범 초기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포용적 기업문화를 내재화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성위원회는 다양한 사내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중 위원회 활동이 어떻게 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 회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땡큐 이벤트'였다고 한다. 가깝고도 멀게 느껴질 수 있는 타부서 직원들 간 감사 인사를 전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는데, 위원회가 신청자의 편지 전달과 함께 소정의 상품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당 이벤트는 개인별 44건, 팀별 11건 등 총 55건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예상치 못한 선물에 서로가 감동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포용성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지엠 퀴즈 온 더 블록' 이벤트는 다양성위원회 리더를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참여해 저마다의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려져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를 기획한 김현주 차장은 "세대별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 데, 꼰대라고 생각했던 분들 역시 고민을 갖고 있구나 생각하며 이해하게 됐다"며 "이러한 기회를 많이 늘리고 싶은 것이 우리 다양성위원회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명옥 전무는 다양성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한국지엠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의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전무는 "위원회 활동 차제가 상의하달식의 탑-다운 방식이 아닌 멤버들 모두의 열정적인 참여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더 재미있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특히 구성원 모두가 편견 아래 숨기지 말고 싹을 틔워 나무로 가꿔갈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 전무(왼쪽), 김진수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전무의 모습. ⓒ 한국지엠
한국지엠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윤명옥 한국지엠 홍보 전무(왼쪽), 김진수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전무의 모습. ⓒ 한국지엠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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