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3돌➁] “LG가 젊어졌다”…新사업 선두에 선 구광모
[구광모3돌➁] “LG가 젊어졌다”…新사업 선두에 선 구광모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2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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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하이엔텍·히타치워터솔루션 매각…LGD·LGU+ 비핵심 사업 철수
26년만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중장기적 재무조 개선 효과 노린 것"
ZKW·바야비전·룩소프트·마그나 등 M&A…"전장 규모의 경제 실현"
헬로비전·알폰소 등 미디어 사업도 관심…"소프트웨어, 신사업 동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2021년 6월 29일. 구광모 회장이 LG의 수장이 된지 3돌을 맞는다. LG그룹은 ‘구광모 체제’ 3년 동안 공격적인 M&A를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해 왔다. 비핵심자산을 매각·철수해 총알을 확보하고, 확보한 총알로 인수 합병 시장에 뛰어든 것. 특히 주력사인 LG전자의 전장사업과 로봇·AI 사업 투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구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 매각·철수史…“비핵심 사업 버리고 장기적 관점 취했다”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백미는 스마트폰 사업본부(MC사업본부) 철수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홈페이지 캡쳐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백미는 스마트폰 사업본부(MC사업본부) 철수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홈페이지 캡쳐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ICT 계열사들은 지난 2018년부터 비핵심 사업을 꾸준히 정리해왔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LG·LG CNS와 공동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다. 약 5000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지만, 수소연료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공공·민간 부문 하수·폐수 처리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수처리 운영관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환경 관련 시설을 설계·구매·시공(EPC)하는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부방에 매각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조명용 OLED와 전자결제 사업부에서 철수, 불필요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LG전자는 또한 지난해 베이징트윈타워(6700억 원), 진해물류센터(950억 원)를 연이어 매각하며 M&A용 실탄을 확보했다. 같은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쿤산 사업장(LGEKS)과 주방용 히터 부품 톈진 생산법인(LGETL), 가전 유통법인 하이프라자 선양 등 중국 법인 3곳도 청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전략 차원에서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동 중단됐던 중국 공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대미(大尾)는 스마트폰 사업본부(MC사업본부) 철수다. 전신 ‘LG정보통신’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업을 시작한 지 26년만의 결정이다. 

LG전자 측은 공시를 통해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사업부진,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과 사업구조 개선이 영업정지 사유”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인수·투자史…“전장·로봇이 미래…미디어도 전도유망”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오는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발판을 쌓았다. 올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룩소프트(Luxoft)’와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LG전자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오는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발판을 쌓았다. 올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룩소프트(Luxoft)’와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LG전자

구 회장 체제의 LG전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해외 기업 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VS사업본부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몸집 키우기에 나섰고, LG그룹의 ICT 계열사들은 합동 연구원을 설립하고 ‘초거대 AI’ 개발에 나섰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는 올해 △체코 올로모우츠 법인(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담당) △중국 상하이 법인(엔지니어링 및 중국 시장 마케팅 담당)  등을 설립하며 전 세계 8개국에 12개 사업장을 두게 됐다. 

지난 2018년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바야비전(VayaVision)’에 약 800만 달러(한화 90억 원)를 투자하고, 최근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오는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발판을 쌓았다. 올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룩소프트(Luxoft)’와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의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었다”며 “합작 법인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조기에 (전장사업)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한 달 차에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 33.4%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했다.ⓒ뉴시스(로보스타 제공)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한 달 차에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 33.4%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했다.ⓒ뉴시스(로보스타 제공)

로봇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한 달 차에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 33.4%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국내 중소 로봇기업 ‘아크릴(Acryl)’ △캐나다 마이크로LED 설계 기업 ‘뷰리얼(Vuereal)’ △증강현실(AR) 기업 ‘텍터스(Tectus Corporation)’ 등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로봇 관련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몰두했다. 

LG전자는 연이어 로봇사업센터를 BS 본부로 이관했다. 글로벌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의 ‘미디어 사랑’도 눈에 띈다. 주력사인 LG전자가 전장·로봇 사업 외에 핵심 투자 분야의 다른 축으로 콘텐츠·미디어 분야를 선택한 것. 제조업 등 하드웨어 업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콘텐츠·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CJ헬로비전’ 인수해 ‘LG헬로비전'을 출범시켰다. LG헬로비전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협업을 통해 IPTV 사업을 확장하는 등 미디어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8000만 달러(한화 870억 원)를 투자,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폰소 인수는 콘텐츠나 서비스, 즉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TV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광고와 콘텐츠 분야로도 수익 구조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LG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LG만의 방송 서비스인 ‘LG 채널’ 운영을 확장시킬 전망이다. LG전자의 고객들은 해당 채널을 통해 취향에 맞는 영상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고, 구매를 원하는 상품과 관련된 ‘맞춤형 광고’도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구광모 회장의 LG는 기존 LG 대비 젊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고 구본무 전임 회장의 LG는 실력주의보단 연공서열(seniority) 위주의 관습이 있었지만, 구광모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스탠다드를 중시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꿨다”고 분석했다. 

이어 “4차산업과 관련된 M&A를 진행하고, 로봇·AI·전장 등 미래지향적 사업에 투자하면서 기업 문화도 그에 따라 젊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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