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3돌①] “LG가 달라졌다”…공격 DNA 심고, 적극 M&A 나선 ‘뉴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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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3돌①] “LG가 달라졌다”…공격 DNA 심고, 적극 M&A 나선 ‘뉴LG’
  • 방글 기자
  • 승인 2021.06.2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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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2021년 6월 29일. 구광모 회장이 LG의 수장이 된지 3돌을 맞는다.ⓒ시사오늘 김유종
2021년 6월 29일. 구광모 회장이 LG의 수장이 된지 3돌을 맞는다.ⓒ시사오늘 김유종

2021년 6월 29일. 구광모 회장이 LG의 수장이 된지 3돌을 맞는다. 그 사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은 물론, 로봇과 AI, 전장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 들어서는 삼촌 구본준 회장과의 분리 사업도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3년간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온 데다, 올해 계열 분리까지 마무리된 만큼 취임 4년 차에는 핵심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구 회장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복장이 많이 프리해졌어요. 트윈타워 들어오면 ‘누가 봐도 나는 LG인이 아닌 게 티가 나겠구나’ 했었는데”

“더 더워지면 반바지도 많이 보일 거예요. 셔츠가 티셔츠로 바뀐 것만 해도 딱딱한 게 사라졌죠?”

3년 만에 방문한 LG트윈타워에서 LG 직원과 나눈 대화다. 사옥만 들어가봐도 그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가 됐다. 

수장이 변하면서 기업 문화는 물론 사업 분야까지 확 바뀌었다. ‘인화의 LG’로 통했던 ‘실용주의 LG’로 완벽 변신했다. 복장 자율화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디지털 시무식 △회의 체계 간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주의’가 LG의 새로운 DNA로 심어졌다. 구 회장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나 디지털 시무식을 진행한 것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보수적’이라 불리던 LG에는 ‘젊어졌다’는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일각에서는 ‘독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독한 LG’는 올 초 마무리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고, 어정쩡한 합의 없이 전투적 소송전을 2년간 이어간 것.

배터리 분쟁은 지난 4월,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을 받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LG가 배터리 소송을 끝까지 끌고간 것은 ‘미래사업’ 분야에서 기초를 잘 닦기 위해서로 보인다. 

LG 한 관계자는 “40살의 신임 총수가 감당하기에 큰 이슈들이 많았지만, 위기를 잘 헤쳐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사업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LG의 기술력을 확실히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전, 화학, 통신 등 기존 사업이 건재한 가운데, OLED, 배터리, 전장 등 육성한 사업이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당분간은 사업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LG 실적 개선 뚜렷…시총도 쭉 ↑

실제로 지난해 LG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3조1950억 원을 기록했고, LG화학 역시 185.1% 오른 2조3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3년간 시가총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018년 93조 원 수준이던 LG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162조 원으로 70% 이상 늘었다. 올해 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시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을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LG가 구 회장 취임 이후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사업에 M&A나 지분 투자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삼촌인 구본준 회장과 분리 이후 ‘구광모 시대’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준의 독립’이 사실상 ‘구광모의 홀로서기’이기도 한 만큼, 그 색깔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포함한 구본준 회장의 LX는 7월 1일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LG 한 관계자는 “LX 분리로 구 대표 취임 후 3년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온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며 “LX분리로 LG는 보다 핵심적인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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