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K9 3.8 가솔린, ‘디자인의 기아’ 자신감에 기술혁신 얹은 완성형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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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K9 3.8 가솔린, ‘디자인의 기아’ 자신감에 기술혁신 얹은 완성형 세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6.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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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두렵지 않은 기아 플래그십 세단…신차 수준 내외관 변신에 부드러운 주행질감, 2열 쇼퍼 모드로 독보적 존재감 과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9일 시승한 더 뉴 K9 3.8 가솔린 AWD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9일 시승한 더 뉴 K9 3.8 가솔린 AWD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K9이 3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익숙함 대신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고 나섰다.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외관은 역시나 '디자인의 기아'임을 재확인시켰고, 기술 혁신을 통한 안전 성능 역시 럭셔리카 시장에서 저만의 가치를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자는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포천에 위치한 까페를 왕복하는 90여km 구간에서 더 뉴 K9 3.8 가솔린 AWD 모델을 시승했다. K9은 품격있는 내외관을 갖춘 것은 물론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까지 내비치며, 럭셔리 세단에 요하는 수준 높은 기준들을 두루 만족시켰다.

우선 외관은 신차 수준의 변신을 통해 중후함보다는 한층 젊어진 느낌이 강했다. V형상의 크롬 패턴을 입힌 대형 그릴과 슬림해진 헤드램프, 하단 범퍼에 적용된 긴 가로형 크롬라인 등의 요소들은 전면부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동시에 또렷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기아의 신규 엠블럼은 깔끔한 면 처리에 일조했다.

측면은 차체와 일체감을 주는 펜더 가니쉬와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19인치 스퍼터링 휠 등을 통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기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가로형 리어램프 적용을 비롯해 세로형 램프 그래픽, 범퍼부로 이동시킨 번호판 위치 등의 변화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더 뉴 K9 3.8 가솔린 AWD 모델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K9 3.8 가솔린 AWD 모델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럭셔리 세단에 걸맞는 차분한 라운지 느낌의 구성과 더불어 미래지향적인 첨단사양들을 조화롭게 배치해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퀼팅 나파가죽시트와 리얼우드 마감을 통해 고급감을 높이면서도,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지문인증 시스템, 필기인식 통합 컨트롤러 등을 통해 하이테크한 감성까지 만족시킨다.

이중 2열은 각 좌석마다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파워시트를 탑재해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터치 기능이 추가된 듀얼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도 즐길 수 있다. 해당 모니터는 서라운드뷰 기능이 연동돼 차량에서 내리기 전 전후방 상황을 살필수 있다.

2열의 백미는 상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 옆면에 나있는 '레스트' 버튼을 누르면 1열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이동해 엎드리고, 동시에 2열 시트는 누울 수 있는 자세로 변경된다. 사장님들에게만 허락될 것 같은 해당 좌석에 앉아 휴식을 취해보니 누군가 대신 운전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K9 2열은 쇼퍼 모드를 통한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K9 2열은 쇼퍼 모드를 통한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같은 쇼퍼 모드에 맞춰 차량 설정값도 변경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과 스티어링, 서스펜션, AWD 모드의 설정을 컴포트와 스포츠, 쇼퍼 세가지로 구분해 놓은 덕분이다. 모든 설정을 쇼퍼로 놓으면 2열 승차감을 극대화한 주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K9은 편의성과 거주성 뿐 만 아니라 주행성능 역시 탁월하다. 시승차량인 3.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를 발휘하는 데, 자연흡기 엔진의 넉넉한 힘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1500~3000rpm 영역 내에서도 충분한 가속이 가능해, 발 끝에 큰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스포츠 모드를 켜고 액셀을 강하게 밟아봤을 때는 5000rpm에 손쉽게 도달하며 기민한 반응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정숙성과 승차감도 뛰어나, 주행간 불편한 점을 꼬집어 내기 어렵다. 모든 유리창에 차음 글래스를 적용해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잡아냈고, 전방 노면 상황을 미리 예측해 서스펜션을 제어해주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탑재로 요철조차 부드럽게 지나친다. 그렇다고 해서 푹신한 승차감만을 고려한 물렁한 서스펜션은 아니었다. 고속 주행에서는 재빠른 반응성에 발맞춰 차량 하부를 단단하게 잡아줘 안정감이 있다.

K9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K9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또한 K9에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이 세계 최초로 탑재돼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앞선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지거나 커브길, 내리막길 진입시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고속도로 본선 합류 시에는 일시적인 스포츠 모드로 가속을 유리하게 해주는 등 최적의 기어단 변속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시승에서는 내리막길 통과 시 차량에 속력이 붙을 수 있음에도 엔진 브레이크가 적절히 개입해 일정 속도를 유지해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기술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비활성화와 스마트 모드를 설정한 환경에서만 작동한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하나의 선택지로 운영하는 것이다.

연료 효율성도 제법 만족스러웠다. 85.4km를 내달리는 동안 9.3km/ℓ의 실연비을 얻었기 때문이다. 공인 복합연비 8.2km/ℓ를 상회하는 수치로, 코스 내 고속 구간이 길어 연비 증가에 유리했음을 밝힌다. 다만 차량을 살펴보는 시간 동안의 공회전과 여름철 에어컨 상시 가동 환경이었음을 감안하면 준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기자는 이날 시승에서 85.4km를 주행한 결과, 공인 연비 8.2km/ℓ를 상회하는 9.3km/ℓ의 값을 얻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이날 시승에서 85.4km를 주행한 결과, 공인 연비 8.2km/ℓ를 상회하는 9.3km/ℓ의 값을 얻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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