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고민하는 주류업계…가정시장 치열해지나
규제에 고민하는 주류업계…가정시장 치열해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0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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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판촉 어려운데 광고 규제까지
광고 시간제한 매체 늘고 노래 사용도 금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광판에 주류 광고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주류 광고에 대한 규제 정책이 실시되면서 주류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면 판촉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중고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라앉은 유흥시장 대신 가정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라 주류광고 시간제한을 받는 방송매체가 늘어난다. 지난달 30일부터 TV와 데이터방송,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지상파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에서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류광고가 금지되는 등 주류광고의 기준이 변경된 것이다.

그동안은 TV 방송에 대해서만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류 광고를 금지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방송, IPTV, DMB도 같은 규제를 받게 됐다. 벽면을 이용하는 간판이나 옥상 간판에서 송출되는 동영상 주류 광고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금지된다.

주류 광고를 할 수 없는 교통시설·교통수단 종류도 확대됐다. 그동안에는 지하철 역사와 차량에서만 금지됐지만 앞으로는 버스, 지하철, 철도, 택시, 버스터미널, 도시철도, 여객선 등의 승강장과 교통수단 내·외부에도 주류광고를 게시·부착·설치할 수 없다.

또한 주류 광고의 노래 사용도 금지된다. 지금까지는 방송광고에서만 노래가 금지됐으나 앞으로는 모든 매체에서 금지한다. 상품명·제조사 등 상품과 관련된 명칭을 사용한 노래, 주류의 구매 또는 음주를 권장·유인하는 표현 등 주류 판매촉진을 위한 내용이 담긴 노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업계에서는 법안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늘어나는 규제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델타 변이 등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완화될지 몰라 유흥시장 반등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가 이어져 주류업체 실적이 기대 이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720억 원, 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9% 감소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여파가 지속돼 주류 판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타격이 큰 유흥시장 대신 가정시장 공략에 더욱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시장 비중이 유흥시장을 앞질렀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주류업계는 최근 가정시장을 겨냥한 SNS 등 비대면 광고와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가정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발포주 ‘필라이트’는 최근 누적판매 12억 캔(355㎖ 기준)을 돌파하며 가정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무알콜맥주 ‘하이트제로0.00’는 지난 3월 맛과 디자인 등을 전면 리뉴얼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부드러운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하향하고, 홈술·혼술족을 겨냥한 250㎖, 500㎖ 용량의 신제품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시장이 늘었다고 해도 기존 유흥시장 피해를 커버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판촉에도 어려움이 큰데 규제가 확대돼 우려되지만, 정부 기조에 따라 다른 방식의 마케팅 방식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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