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김영삼도서관’을 찾았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마련된 ‘김영삼도서관’은 故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생전 전 재산을 환원하고 관할 구에 기부 채납해 지어진 기념도서관이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YS 차남 김현철 동국대 특임교수(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만나 환담을 나누며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 년간 몸 바쳐 싸워 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민주주의의 터전에서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해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진영논리에 따른 뺄셈과 나누기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 큰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과 상식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제 그분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썼던 민주주의가 다시는 반민주, 반법치 세력에 의해 유린되지 않도록 수호하는 것이 우리 후대의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마 후 찾은 첫 역대 대통령은 YS
이번 윤 전 총장의 방문은 그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의 변을 밝힌 뒤 처음 역대 대통령 중 YS를 찾았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군정을 종식하고 문민정부를 연 YS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실질적으로 정착시킨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철 교수는 “아버지는 초지일관 자유민주주의 기치를 내건 정치인”이라며 “초산테러 등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당당하게 국민만 바라보고 불의에 맞서 마침내 군정을 종식하신 분”이라고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윤 전 총장 역시 지난달 29일 대선 출정식에서 “상식을 무기로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런 만큼 YS의 정신과 뜻을 이정표 삼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방문 소식은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총장 대변인팀은 윤 전 총장 방문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도서관 관계자들과 담소하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배우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장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것 관련 “누구나 법 적용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출마한지 3일 만에 터진 악재라, 여당에서도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가족 문제가 대권가도에 있어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주 여부가 더욱 궁금해지는 가운데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최근 통화에서 “그간 행보를 보면 타고난 뱃심이 다른 것 같다”며 “제2의 반기문‧고건 사례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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