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하반기 ‘ESG·고부가가치’에 승부수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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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하반기 ‘ESG·고부가가치’에 승부수 뒀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0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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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구성
‘롯데온’ 중심 이커머스 내실 다지기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하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고부가가치에 중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앞선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한 만큼, 주력 계열사들도 이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1일 진행된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별도의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선언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또한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사 CEO 평가에 ESG 경영성과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어온 ESG 경영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우선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이날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 추진 시 고려할 사항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할 것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꿀 것 △각 사별로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 

최근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커머스 전략 방향도 유추할 수 있었다. 당초 이번 하반기 VCM은 오리무중인 롯데 이커머스 해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왔다. 롯데온(ON)을 필두로 한 롯데 이커머스 사업은 경쟁사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롯데가 ‘고부가가치’에 초점을 둔 대목에서 향후 이커머스 사업도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뺀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롯데쇼핑은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롯데 측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가격을 책정해 3조 원 이하의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협상 결과 이마트는 인수가액 약 3조4400억 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온라인 전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우선은 롯데온 자체 성장에 보다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온 내 주요 카테고리를 업계 내 전문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육성하는 방식 등이다. 신선식품, 명품, 패션·뷰티, 가전 등 카테고리가 전문몰 육성 대상으로 꼽힌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최근 사내망을 통해 “시너지·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M&A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식음료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여러 개의 카테고리 전문몰을 구축해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복합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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