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한국상륙작전…넷플릭스 계약과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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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한국상륙작전…넷플릭스 계약과 어떻게 다를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0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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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넷플처럼 망사용료 논란 점화되나…국내 CP "역차별 안돼"
디즈니-韓통신사, 사이에 CDN 사업자 낀다…"지불 구조 넷플과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넷플릭스와의 ‘망사용료 전쟁’이 디즈니까지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지만,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다른 구조로 운영돼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넷플릭스와의 ‘망사용료 전쟁’이 디즈니까지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지만,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다른 구조로 운영돼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상륙을 위한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와 KT 등이 디즈니의 플랫폼 물망에 올라 계약 체결을 위해 논의 중이다.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넷플릭스와의 ‘망사용료 전쟁’이 디즈니에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지만,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다른 구조로 운영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선 최근 넷플릭스로부터 불거진 망사용료 논쟁 등을 이유로 디즈니 상륙을 경계하고 있다. 디즈니 역시 국내 기업들과 망 사용료를 비롯한 수익 배분 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앞서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에서 지난달 ‘망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확인해달라’는 부분을 기각 당했다. 국내 업계에선 이번 판결을 두고 구글(유튜브)·디즈니플러스·HBO맥스 등 글로벌 OTT들이 국내 통신사들과 망사용료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내 CP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통신사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국내 업계에만 망 사용료를 받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디즈니와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 간 계약은 넷플릭스와 다른 구조로 체결돼, 애초에 논란이 성사될 수 없다는 반박이 제기된다. 자체 서버를 갖고 있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디즈니는 구글·아마존(AWS) 등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사업자를 중간에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CP(콘텐츠 사업자)은 방대한 트래픽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지역별로 캐시 서버(CDN)을 설치하고 이동거리를 줄여 품질을 높이는 것이 관례다. 

디즈니가 서버를 운영하는 CDN 사업자에 콘텐츠를 위탁하면, 플랫폼(통신사)는 CDN에게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제공한다. 콘텐츠 값 지불 순서는 ‘디즈니→CDN 사업자→통신사’ 3자 구조로 재편된다. 디즈니와 국내 통신사간 계약이 체결된다면, 통신사들은 망 사용료 관련 비용을 디즈니가 아닌 CDN 사업자로부터 받아야 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일본과 홍콩에 자체 캐시서버 ‘오픈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구축해, ‘넷플릭스→넷플릭스(OCA)→통신사’의 직접적 지불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달리 직접적으로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망 사용료가 빠져 비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코리아는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에 제공하는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 채널 송출을 오는 9월 말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부턴 유료방송 플랫폼과 웨이브·왓챠 등 국내 OTT에 제공되던 월정액 상품 공급 계약도 순차 종료됐다. 최근엔 법무법인 김앤장 등을 만나 국내 음악 저작권료 징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빠르면 9월, 늦어도 올해 11월 한국 플랫폼과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로는 LG유플러스와 KT가 물망에 올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 사장은 각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긍정적으로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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