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는 원희룡 대권가도…‘지지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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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는 원희룡 대권가도…‘지지율만 남았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7.08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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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지역적 확장성 장점…지지 모임에 국민의힘 의원 1/3 참석으로 세 과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원 지사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신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발족하고 대선 레이스 채비를 완료했다.

특히 이날 창립식에는 지도부를 비롯한 47명의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들과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원 지사의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념·지역적 확장성이 장점…탄핵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워


‘87년 체제’가 수립된 이후, 대한민국 선거는 이념과 지역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진보·호남’ 동맹과 ‘보수·영남’ 동맹을 기본으로, 누가 더 큰 이념적·지역적 확장성을 보여주느냐가 선거 승패를 좌우했다.

이런 맥락에서, 원 지사는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대표적인 ‘저평가 우량주’로 꼽혀왔다.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고 있는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원 지사 역시 영남 이외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카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낳은 천재’인 원 지사는 고향 제주도에서 두 차례 도지사로 당선됐고, 그 전에는 서울 양천구갑에서 3선에 성공하며 수도권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지역적 확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영남 출신 보수 후보’들과 달리, 원 지사는 영남 표심 위에 ‘플러스 알파’를 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이념적 확장성도 원 지사의 강점 중 하나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소장개혁파’로 활동해온 원 지사는 대표적인 중도보수 정치인으로 꼽힌다. ‘중도보수’ 오세훈 후보가 나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8%포인트 차 낙승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 지사의 이념적 확장성은 보수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 지사는 중도보수임에도 강성보수의 지지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제주도정에 집중하고 있던 원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윤 전 총장이나 ‘배신자’ 프레임을 벗지 못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비해 강성보수층의 비토(veto)가 덜하다. 원 지사가 보수 진영의 ‘저평가 우량주’로 지목됐던 배경이다.

 

세 과시하며 약점 극복…尹 ‘대항마’로 뜰까


저평가 우량주로 꼽혔던 원 지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저평가 우량주로 꼽혔던 원 지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럼에도 원 지사가 좀처럼 ‘뜨지’ 못했던 이유는 ‘세력’이 부족했던 탓이 컸다. 원 지사는 2004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당 최연소 최고위원에 선출되고, 2007년 대통령 경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만만찮은 정치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당대표 경선에서 패한 것을 끝으로 중앙 정치 무대를 떠났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로는 제주도에서만 정치 생활을 이어왔다. 이처럼 10년 넘는 시간 동안 중앙 정치와 멀어져 있다 보니, 세(勢)를 불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가 유력 대권주자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원 지사 지지 모임에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약 1/3에 달하는 3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이런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 대권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했던 의원 수가 24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 지사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된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가 ‘당 밖 후보’인 윤 전 총장과 맞설 카드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로우면서 지역적·이념적 확장성까지 갖춘 그가 세를 과시하며 당내 경쟁력까지 입증한 만큼,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 지사는 비(非)영남 출신의 개혁보수 주자인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보수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데 실제 가치에 비해 지지율이 너무 낮은 감이 있었다”며 “윤 전 총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후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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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ㄴㄷ 2021-07-08 16:32:44
윤석열 제외하면 원희룡,최재형 이 둘이 제일 경쟁력있어보이는데.. 지지율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