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참 잘 나갔는데’…이베이·인터파크·11번가 현주소는
‘한때는 참 잘 나갔는데’…이베이·인터파크·11번가 현주소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1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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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급성장한 1세대 이커머스 격변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베이·인터파크·11번가 로고 ⓒ각 사

온라인 쇼핑몰의 시초 격인 원조 이커머스 업체들이 생존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시장 판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경쟁에서 밀린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11번가 등 1세대 온라인 쇼핑몰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맏형 격인 이베이코리아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20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새 주인은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4000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지난 2001년 옥션 지분 50%+10주를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506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인터파크로부터 G마켓 주식 67%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1조400억 원에 인수했고 2013년에는 G9 운영을 시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포함한 최근 시장 점유율은 10%대 초반으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은 국내 3위였다. 연간 거래액도 약 20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 경쟁자가 늘어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베이 본사는 한국 사업 철수를 저울질하다 결국 올해 초 매각을 결정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흑자를 내오는 기업이었지만 향후 이 같은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과 실적이 유지되는 현재가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고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다. 

LG유플러스 사내 벤처로 출발한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처음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한 G마켓도 인터파크의 사내 벤처였다. 인터파크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사세를 키웠지만 이후 등장한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붐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공연·여행 티켓 예매가 주력 분야로,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1692억 원으로 전년보다 7.1% 감소했고, 영업손실 11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6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매출액은 7936억 원으로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8년 출범한 11번가는 2018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새 출발 토대를 닦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G마켓과 옥션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SK텔레콤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 쇼핑몰이 바로 11번가다.

하지만 11번가 역시 경쟁업체가 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IR 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2018년 매출액은 6744억 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5305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56억 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 6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9년에는 1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98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회사 측은 반전 카드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의 협업을 꺼내들었다. 양사의 협업이 구체화되면 소비자들은 11번가 플랫폼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번가와 아마존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을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무대를 넓히고, 국내 셀러들에게도 해외 진출 발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M&A와 협업 등으로 이커머스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1세대 쇼핑몰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하반기는 대형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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