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일본도 불매하는데…DHC제품 파는 한국 유통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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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일본도 불매하는데…DHC제품 파는 한국 유통공룡
  • 그래픽= 김유종/글=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7.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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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이미지출처= Getty Image Bank, 각사 홈페이지, 유튜브 캡처)

'산토리가 기용하고 있는 모델은 거의 한국계 일본인이어서 야유를 받고 있다',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 '자이니치는 모극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읽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르시죠?

모두 일본 화장품 업체인 DHC(디에이치씨)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의 혐한 발언들입니다. 요시다 회장은 수년째 DHC 홈페이지에 우리나라와 한국인, 조선인을 비하하는 글을 반복해서 올리고 있으며, 방송에 출연해서는 인종차별과 역사왜곡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4~5월 '한국계는 특징적인 이름과 돌출한 턱,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쉽게 구분된다', '일본의 중추를 한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등 망언을 늘어놨다고 합니다.

이처럼 요시다 회장의 계속되는 망언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 일본 사람들도 분노했습니다.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DHC 제품 편의점 판매 중단 온라인 서명을 진행하자 5만 명이 넘는 일본인들이 동참한 겁니다. 또한 일본에서 보수 매체로 분류되는 신문사들도 최근 DHC 광고 게재를 자발적으로 거부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으로 인해 DHC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 중인데요. 하지만 몇몇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DHC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의 현대H몰,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지마켓)과 옥션, 인터파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통공룡들이 DHC 딥 클렌징 오일, DHC 마일드 로션, DHC 마일드 솝, DHC 올리브 버진 오일, DHC 미네랄 마스크팩, DHC 립밤 등 다양한 DHC 제품들을 버젓이 팔고 있더군요(지난 7일 기준).

DHC 불매운동이 확산된 이후 유통사들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DHC'를 검색 시 DHC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DHC 제품 판매 링크에 접속하는 우회 경로는 차단하지 않은 겁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제품을 올리는 방식이어서 100% 거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DHC 불매운동에 동참 중인 또 다른 유통사 관계자는 "시스템상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관심이 없으니까 그러는 거다. 못 막는 게 아니라 안 막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일본에서도 퇴출되고 있는 DHC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통공룡들,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참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네요.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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