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빅3, 코로나 대유행에 ‘마감 늦추고 인력 늘리고’…수요 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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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빅3, 코로나 대유행에 ‘마감 늦추고 인력 늘리고’…수요 대응 분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1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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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 커머스 확장 본격 시동
SSG닷컴 ‘쓱배송’ 마감 6시간 늦춰
쿠팡플렉스 단가 건당 최고 3000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유종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커머스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네이버쇼핑, SSG닷컴, 쿠팡 등(시장 점유율 순) 주요 업체들은 당일 배송 마감 시간을 늘리고, 배송 인력을 확충하거나 보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는 등 등 차질 없는 주문 처리에 나서고 있다.

우선, 업계 1위인 네이버쇼핑은 전국 전통시장 105곳, 홈플러스, 친환경 유기농 매장 초록마을 등과 이미 서비스를 제휴하고 있는 네이버 장보기에 오는 8월부터 이마트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최근 냉동, 냉장 특화 등 역량을 갖춘 CJ대한통운, 아워박스, 셀피 등 업체와 손잡고 물류 부담 완화 솔루션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큰 이커머스 시장을 감안해 이마트 입점과 NFA 출시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마트 입점과 NFA가 향후 시너지를 낼 여지가 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연구원은 "8월부터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가 입점된다. 용인 풀필먼트 센터(저온)가 오픈되면서 네이버를 통한 신선식품 배송도 익일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이라며 "이후에는 이마트 PP센터활용, 멤버십 제휴 등 다양한 협력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PP(Picking & Packing)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더 늘렸다. PP센터는 이마트 점포 안에 있는 별도의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이다.

이로써 이마트 성수점 PP센터 쓱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완료 시간대는 기존 ‘16시~20시 사이’ 뒤로 ‘18시~21시 사이’와 ‘21시~24시 사이’의 두 가지 선택지가 추가됐다. SSG닷컴은 7월 중 자양점, 왕십리점 PP센터를 비롯해 오는 10월까지 수도권, 지방 광역시 20개 매장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주문 마감 시간을 늦추면서 배송 가능한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7월 기준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스토어(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3곳에서 일 8만여 건, 전국 110여 곳의 PP센터를 통해 일 6만여 건 등 하루 최대 14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에 이마트 점포 리뉴얼을 통해 10곳 이상의 PP센터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마감 시간도 순차적으로 늘려 연말 기준으로 하루 최대 15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일 늦은 시간이라도 배송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고려함과 동시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비대면 쇼핑 활성화로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다. 실제로 SSG닷컴이 쓱배송으로 하루 배송할 수 있는 최대 주문 건수 대비 실제 주문이 접수된 비율을 나타내는 ‘주문 마감률’은 80%대 중반에서 최근 9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쿠팡은 ‘쿠팡 플렉스’의 건당 배송 단가를 최고 20%~25% 한시적으로 인상했다. 일부지역의 경우 배송 건당 최고 3000원까지 지급한다. 쿠팡 플렉스는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통해 배송을 하는 아르바이트다.

쿠팡 측은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폭증한 주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플렉스 단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실제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지침이 발표되면서 재택근무 강화와 외부활동 축소 등으로 쿠팡에서 생필품을 사려는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이번 배송 단가 인상으로 보다 많은 플렉스가 배송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배송 속도전과 인력 확보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각종 먹거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주말 과일, 채소, 즉석식품 등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최대 7% 늘었으며 SSG닷컴에서도 생수, 가정간편식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채소와 기호음료 판매량이 각각 2%, 12% 올랐으며,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도 지난 12~15일 매출이 전주보다 약 9%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수요가 한동안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업체들은 이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배송 권역과 물량 확대에 더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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