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길어지고, 겨울 짧아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조금만 길거리를 걸어도 땀으로 흠뻑 젖는다. 동남아에서나 볼 법한 국지성 호우가 한 달에만 몇 번씩 쏟아져 내린다.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마시라는 긴급재난문자가 계속해서 울린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린다. 이 모든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우리의 곁에 아주 가까이 와있음을 의미한다.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은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1912년부터 2020년까지의 결과를 비교해 장기적 기후 변화를 풀이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30년(1991~2020)과 과거 30년(1912~1940)의 결과를 비교한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기온(+1.6℃) △최고기온(+1.1℃) △최저기온(+1.9℃)은 모두 상승했다. 보고서는 모든 절기에서 기온이 상승했으나, 그 중에서도 봄과 겨울의 기온 상승이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한반도의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 △폭염일수(+1.0일) △열대야일수(+8.4일) △온난야(+8.5일) 등 더운 날은 늘어났지만, △한파일수(-4.9일) △한랭야(-21.3일) 등 추운 날은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여름 강수량은 97.3mm 증가했다. 여름 계절 길이가 20일이 늘어나고, 겨울은 22일이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1950년 이래로 다수의 극한 기후 현상에서 변화가 관측됐다”며 “이러한 변화들 중 일부는 인간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극한 저온 현상 감소, 극한 고온 현상 증가, 많은 지역에서의 호우빈도 증가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109년간 가장 더운 10년 중 6회가 최근 10년 내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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