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쌍방울·하림 등 LCC ‘바겐세일’에 군침…“5년 버틸 수 있어야”
성정·쌍방울·하림 등 LCC ‘바겐세일’에 군침…“5년 버틸 수 있어야”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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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에어로케이와 접촉…"인수설 사실 아냐, 투자 관련 연락"
쌍방울·성정·하림 등 LCC에 군침…"성장성·현금흐름 매력적"
'밑빠진 독' 상태로 5년 견딜 수 있어야…"母기업 자금력 필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쌍방울·성정 등 비(非)항공분야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LCC 관련 인수나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
쌍방울·성정 등 비(非)항공분야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LCC 관련 인수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LCC들을 향한 기업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쌍방울·성정 등 비(非)항공분야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LCC 관련 인수나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 종식 후 상황에 대한 낙관으로 섣불리 뛰어든 기업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소 5년을 버틸 자금력이 없다면 뛰어들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성정에 이스타 뺏긴 쌍방울, 에어로케이와 접촉…LCC “기업 접촉 많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최근 에어로케이와 접촉해 투자와 관련해 논의했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 ‘에이티넘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인수하거나 일부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9년 3월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하고 올해 4월 첫 운항을 시작한 신생 LCC다. 현재 보유 기재는 ‘A320’ 1대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거창하게 기업 인수까지 언급되는 진전은 없었다”면서도 “투자와 관련해서 (쌍방울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쌍방울은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지만, 중견 건설업체 ‘성정’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면서 후순위로 밀려난 바 있다. 

최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자본잠식 수준에 치닫고 있는 LCC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쌍방울과 성정은 직접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하림그룹도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예비입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투자자를 구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 말고도 항공업과 관계없는 기업들의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천억 투자하면 코로나後 현금부자’ 낙관에…전문가 “5년 버틸 수 있나”


항공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LCC를 ‘반짝 매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진 현 시기를 저가 인수의 찬스로 생각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엔 항공사 하나(인수 가격)가 몇천억원에 불과하다”며 “싼 값에 항공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성정이 써낸 이스타항공 인수 가격은 11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보에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으로 인한 경쟁업체 감소 △대량의 현금유입 등 LCC 성장성에 대한 낙관이 자리 잡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후 여행이 재개되면 단거리 국제선 여객 수요가 폭발해 (LCC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낙관한 것”이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 LCC 3사 통합으로 시장 내 플레이어가 줄어들어 과당경쟁, 포화시장에서 벌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는 보통 비행기를 보유하지 않고 리스(임대)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고정비가 적은 편”이라며 “항공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캐시플로(현금 흐름)가 빠르기 때문에 ‘현금 장사’라고 불린다. 업황 회복과 동시에 바로 현금이 들어온다는 매력도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비항공 계열 기업들의 섣부른 도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뉴시스
업계에선 비항공 계열 기업들의 섣부른 도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뉴시스

업계에선 비항공 계열 기업들의 섣부른 도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낙관만으로 뛰어들기엔 LCC들의 빚이 만만치 않다. 국내 LCC 상장사 중 △진에어(자본잠식률 42.5%) △에어부산(34.4%) △제주항공(28.7%)은 모두 자본 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간신히 자본잠식을 면했다. 플라이강원과 에어서울은 완전자본잠식, 에어로케이는 자본잠식 상태다.

빚잔치가 끝이 아니다. 여행 재개 후에도 약 5년을 버텨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허희영 교수는 “이스타·티웨이·제주항공 등 항공사들이 초기 진입했을 당시, 약 5년 정도 자본잠식을 겪다가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운항증명(AOC) 발급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윤을 창출하는 정상화 시점까지, 부채와 손실을 견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황용식 교수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 진에어, 제주항공 등은 모기업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자금력 동원이 가능해 5년을 버틸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언급된 성정 등의 중견기업은 탄탄한 자금력으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지속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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