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벽 여전히 높았다”…현대차·기아, 중국 판매회복 관건은 EV·반도체
“만리장성 벽 여전히 높았다”…현대차·기아, 중국 판매회복 관건은 EV·반도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7.2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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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 강세에도 2분기 중국 도매 판매량 일제히 감소
사드갈등 이후 판매 뒷걸음질 지속…중국 사업전략 재편에 제네시스 가세
친환경차·고급차 시장 공략 ‘투트랙’…반도체 수급 정상화 여부에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2분기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강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업실적 발표자료 발췌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2분기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강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차 기업실적 발표자료 발췌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2분기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강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최대 수요국이자 메이커들간의 미래차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해당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중국권역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9만5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 힘입어 현대차의 글로벌 전체 도매 판매량이 46.5% 증가한 103만1000대로 집계됐음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은 현대차의 성장세를 발목잡는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중국과 함께 빅2 시장으로 꼽혀온 북미 권역의 도매 판매량은 성장가도를 달리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미국 시장은 경기 개선과 더불어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가 이뤄지며 2분기 동안 67.6% 오른 22만6000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의 연간 도매 판매량 88만 대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감돈다.

현대차가 유독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는 배경으로는 사드 갈등 이후 수요 위축 지속에 따른 경쟁력 저하가 거론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사드 갈등 이전인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권역 도매 판매량은 114만 대 수준으로 미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2017년부터는 판매량이 급락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78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도매 판매량은 2019년 65만 대, 지난해에는 44만 대로 추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18만 대를 조금 넘겼다는 점에서 40만 대 선을 하회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중국 내 혐한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데다,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의 득세는 현대차의 판매 전선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에도 2분기 중국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3만200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46.1% 늘어난 75만4000대를 기록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피하지는 못했다. 해당 기간 중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5.4% 감소한 456만9000대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기아의 부진 폭은 이를 크게 상회한다.

기아의 2분기 중국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3만2000대에 그쳤다. 사진은 기아 기업실적 발표자료 발췌 ⓒ 기아
기아의 2분기 중국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3만2000대에 그쳤다. 사진은 기아 기업실적 발표자료 발췌 ⓒ 기아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기아의 중국 사업 재편 움직임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SUV와 프리미엄 차종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전동화 시장 선점을 위한 친환경 차량을 투입해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4월 열린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중 중국 전용 MPV와 투싼 하이브리드, 신형 카니발 등의 경쟁력있는 모델들을 선보이고, 내연기관 시판 모델은 총 21개에서 오는 2025년까지 14개 차종으로 줄이는 등 '옥석 고르기'에 나설 방침을 내비쳤다. 또한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선보여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안착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중국 시장에 본격 론칭하며 고급차 시장 공략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한 청사진 제시에도 당장의 성과를 창출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기는 하지만,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주요 신차들의 물량 적체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아이오닉5만 하더라도 반도체 부족 여파에 상반기까지 글로벌 1만 대를 출고하는 데 그쳤으며, 미출고 물량이 3만 대나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에는 EV6와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반도체 수급 대응이 더욱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기아 관계자도 "중국 시장은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 제한 영향이 일부 지속되며 산업 수요가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럼에도 RV와 핵심차종 위주의 판매와 더불어 즈파오, 카니발 등 신차의 성공적 런칭으로 판매 회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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