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노리던 이커머스업계…‘전열 재정비’로 전략 수정
‘상장’ 노리던 이커머스업계…‘전열 재정비’로 전략 수정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2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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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컬리·티몬, 상장 계획 수정
‘다크호스’ 오아시스마켓, 본격 사업 확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마켓컬리·티몬·오아시스 로고 ⓒ각 사
마켓컬리·티몬·오아시스 로고 ⓒ각 사

이커머스업계가 상장을 목표로 구체적인 전략 설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쿠팡의 미국 증시 데뷔 이후 이커머스업계가 상장 속도전에 나서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 보다는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당초 쿠팡처럼 미국 상장을 검토했지만 국내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정했다. 컬리는 지난달 9일 2254억 원 규모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한국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컬리 측은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아끼고 이용한 고객, 그리고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컬리가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무리한 도전이었다는 혹평도 들린다.

컬리의 국내 증시 상장은 이르면 오는 2022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컬리는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봤지만, 계획이 변경되며 당분간은 확보한 투자금으로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컬리는 시리즈 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추진하던 티몬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경영진이 교체돼 더 적당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올해 하반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지난 2월에는 30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면서 연내 기업공개 행보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전인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선임했고, 지난달에는 콘텐츠플랫폼 기업 아트리즈의 장윤석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면서 상장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지난해 실적이 받쳐주지 않았고, 최근 경영진에 변동이 생기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약 1512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631억 원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티몬의 매각설도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이르면 오는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오아시스마켓은 조용히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마켓컬리와 함께 신선식품 새벽배송 대표 주자로 꼽힌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며 인지도를 높여왔고, 유일하게 새벽배송 업체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매출액은 2019년 1423억 원에서 지난해 2386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97억 원으로 전년(10억 원)보다 늘었다.

기업가치 역시 크게 뛰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7500억 원 규모로 평가된다. 1년 만에 약 5배 상승한 수준이다. 누적투자 금액은 866억 원이며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로 투자된 금액까지 합치면 1066억 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투자금을  활용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새벽배송을 주 6일에서 7일로 확대하고 새벽배송 지역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 “최근 배송권역 지역을 확대한데 이어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온라인 장보기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편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배송 서비스의 확장과 다각화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전체적인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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