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 모드’가 촉발한 5G 기술경쟁…진정한 승자는 삼성전자?
KT ‘SA 모드’가 촉발한 5G 기술경쟁…진정한 승자는 삼성전자?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2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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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5G 커버리지 확대中…하반기부터 설비 투자 늘어
'뜨거운 감자' SA모드·28GHz, 장비업체에 호조…"수주 늘어난다"
국내 시장 과반 넘게 잡은 삼성전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높일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불붙은 5G 기술 경쟁 덕분에 기지국에 5G망을 설치해주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진짜 5G’를 향한 통신사들의 기술 경쟁이 시작됐다. KT가 쏘아올린 ‘5G SA(단독모드)’ 서비스에 자극 받은 SK텔레콤은 NSA(비단독모드)를 기반으로 한 ‘옵션4’, LG유플러스는 SA 상용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고주파 대역인 28기가헤르츠(GHz) 대역 상용화를 위한 사전 준비도 완료됐다. 불붙은 5G 기술 경쟁 속 유일하게 웃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삼성전자처럼 기지국에 5G망을 설치해주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다. 

 

통신3사 싸울수록 삼성·노키아·에릭슨 웃는 이유…"추가 투자 늘어나"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최근 통신사들 사이에서 촉발된 ‘5G 기술경쟁’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통신사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5G 커버리지 확대 △SA 단독모드 상용화 △28기가헤르츠(GHz) 상용화 추세가 통신장비업체의 대형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5G 커버리지 확대는 기존 3.5기가헤르츠(GHz) 대역의 기지국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5G 커버리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기지국 수가 늘어나면서 추가 설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올해 ‘5G 집단소송’으로 불거진 소비자들의 불만과 정부 압박으로 오는 2022년까지 85개시의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KT는 이달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S20+·S20울트라 단말기 3종을 시작으로 SA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질세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NSA를 최대한 활용한 차세대 5G 통신기술 ‘옵션4’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최근 SA 상용화를 위한 준비 단계를 마치고 상용화를 논의 중이다.ⓒKT
KT는 이달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S20+·S20울트라 단말기 3종을 시작으로 SA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질세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NSA를 최대한 활용한 차세대 5G 통신기술 ‘옵션4’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최근 SA 상용화를 위한 준비 단계를 마치고 상용화를 논의 중이다.ⓒKT

KT가 쏘아올린 ‘SA 경쟁’도 통신장비업체들에게 호재가 됐다. SA 모드는 기지국 증설과 관계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가능하지만, 통신사 기존 설비에 따라 추가 장비를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A가 일반화되면 코어망(고속 기간망), 기지국까지 가는 기간망(기지국 거점 사이를 연결하는 통신 회선망)에 대한 추가 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달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S20+·S20울트라 단말기 3종을 시작으로 SA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질세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NSA를 최대한 활용한 차세대 5G 통신기술 ‘옵션4’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최근 SA 상용화를 위한 준비 단계를 마치고 상용화를 논의 중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 SA에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가능해져 IoT로 진화하는 ‘진짜 5G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5G SA는 LTE 도움 없이 5G 기지국·중계기만으로 작동해, 방대한 5G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선 장비 증설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이후 5G 투자 증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통신3사가 정부 압박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시행 중인 28기가헤르츠(GHz) 상용화도 장비업체에겐 기회다. 28기가 대역 서비스는 시작부터 돈이다. 28기가만을 위한 전용 기지국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파 도달거리가 짧은 성질 때문에 기지국 수가 3.5기가 대역에 비해 많이 필요하다. 업계 추산으로는 전국망 설치비용이 최대 20조 원에 이른다. 

3사는 최근 과기정통부 주도로 전국 10개 장소에서 28기가헤르츠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는 2021년까진 각 사별로 1만 5000개의 무선 28기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28기가가 상용화되면 기지국이 더 많이 필요하고, 그만큼 추가 장비가 요구돼 수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반색했다. 

 

글로벌 5G 대목, 누가 잡을 것인가…韓 먹은 삼성전자 고전하는 이유


국내 통신사들의 ‘5G 경쟁’은 높은 확률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국내 통신사들의 ‘5G 경쟁’은 높은 확률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국내 통신사들의 ‘5G 경쟁’은 높은 확률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불붙은 5G 경쟁에 삼성전자만 웃는 이유다. 

국내 5G 이동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과반 이상(60% 추정)을 차지하고, 노키아(20%)를 비롯해 화웨이(10%)와 에릭슨(10%)이 나머지 소수를 점유하는 형태다. 화웨이는 유일하게 LG유플러스에서 수주를 받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보안 이슈로 미국의 제재가 가해지자 국내 시장에선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3사가 설비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출한 돈이 대부분 삼성전자의 주머니로 향하는 것. 3사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장비 비율은 고객사 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함께 했다.  

관건은 글로벌 시장이다. 최근 글로벌 통신사들도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SA 모드에 진입하면서 △화웨이(중국) △에릭슨(스웨덴) △노키아(핀란드) △ZTE(중국) △삼성전자 등 장비업체들의 대형 수주 각축전이 시작된 것. 

에릭슨 측은 최근 발간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5G의 인구 대비 커버리지는 지난해 말 약 15% 수준에서 오는 2026년 전 세계 인구의 약 60% 가량을 커버할 것”이라며 “LTE보다 2년 일찍 10억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장 확장성을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통신사 △티모바일(미국) △차이나모바일(중국) △보다폰(독일) △텔스트라(호주) 등은 올해부터 5G SA 서비스를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1위'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애초에 5G 통신장비가 주력 시장은 아니었던데다, 화웨이·ZTE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내수 시장, 노키아·에릭슨은 북미 시장 선점해 입지를 다져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끼어들기에 쉽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31.4%) △에릭슨(28.9%) △노키아(18.5%) △ZTE(10.9%) △삼성전자(7.1%) 순이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차이나모바일'과 신생 사업자 '중국광전'의 5G 기지국 설비 공동 구매에서 각각 60%, 31%의 공급 물량을 수주하며 7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에릭슨은 해당 수주에서 2%에 그쳤지만,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한화 9조 6000억 원의 역대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전통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단독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 3종 △첨단 안테나·5G 가상화 기지국 솔루션 등 신규 5G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년 이상의 자체 칩 설계 경험과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5G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도 업체와의 파트너십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5G 시장에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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