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상반기 영업익 1.2조 ‘사상 최대’…비정유 58.8% 차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에쓰오일, 상반기 영업익 1.2조 ‘사상 최대’…비정유 58.8% 차지
  • 방글 기자
  • 승인 2021.07.27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수요회복·정제마진 반등 '긍정적'
중간배당?…29일 이사회서 최종 결정
샤힌프로젝트 투자비, 7조서 대폭 줄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에쓰오일 ODC 전경. ⓒ에쓰오일
에쓰오일 ODC 전경.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2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2002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반기 최대 실적은 2016년 상반기로 1조 1326억 원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57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6292억 원)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실현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도 이어오고 있다. 반기 매출액은 12조 558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 6502억 원) 대비 39.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유부문은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휘발유와 경유 마진이 조금씩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O스프레드는 역내 신규 PO설비 가동과 납사 가격의 지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차량 및 가전용 수요 강세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PP스프레드는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신규 설비로 인한 공급 증가로 하락했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PX생산시설의 가동 차질 속에 PTA 설비 증설 및 주요 국가에서의 수요 회복으로 개선되고 있다. 벤젠 스프레드 역시 봄철 정기보수 기간과 맞물려 공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미국 수입 증가와 다운스트림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상승했다. 

윤활기유는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과 주요 윤활기유 공장의 정기보수로 공급은 타이트한 반면 수요의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윤활기유 부문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에쓰오일은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와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2860억 원→1390억 원) 됐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높은 실적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으나, 에쓰오일은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석유화학 원료)을 생산하므로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유황 벙커-C 등 중질유의 스프레드(HSFO-두바이 원유가)는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2분기 -7.8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에쓰오일의 주력인 휘발유는 같은 기간 5.1달러에서 8.1달러로 58.8% 상승했다. 제품 판매 물량도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또,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 되면서 수익 창출원이 다양해지고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부문이 반기 영업이익의 58.8%(7057억 원)를 차지했다. 윤활기유의 경우, 매출 비중은 9.8%(1조 1858억 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39.4%(4734억 원)를 창출했다. 정유부문은 매출액이 8조 6456억 원, 영업이익이 4945억 원으로 각각 71.7%, 41.2%를 차지했다.

에쓰오일 사업부문별 실적. ⓒ에쓰오일
에쓰오일 사업부문별 실적. ⓒ에쓰오일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정유부문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이동과 경제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운송용 연료 수요가 높아지고 정제마진 또한 반등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O스프레드는 신규 설비 공급 증가로 공급 압박이 예상되지만, PO파생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로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PP스프레드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경제 상황이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증가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PX시장 수급 균형으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벤젠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의 견조한 수요와 공장의 높은 가동율로 양호할 전망이다. 

윤활기유 부문은 글로벌 정유설비들의 정기보수 완료로 타이트한 공급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스프레드 강세 상황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실적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의 주요 내용.

-중간배당 계획을 알려달라.

"최종 결정은 내일 모레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상반기 우수한 실적과 △지난해에 이어 회복 국면인 재무구조 △내부적인 현금 흐름 △시장의 기대 등 여러 복합 요소 고려해 최종적으로 금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하반기 윤활기유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하반기에도 윤활기유 마진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기유 강세는 정유시설들의 낮은 가동률 영향이다.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일부 기유 마진이 약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정제마진 개선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야기하는 것으로, 기유 수요 역시 회복될 거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요 증가와 병행되기 때문에 기유 마진도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과 인도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규 엔진오일에 대한 규제를 발표했다. 하반기 이후부터는 아시아 시장에 고품질그룹3 윤활유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투자 규모는.
"기본 설계 작업이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는데 2분기 말 재개됐다. 이 결과를 가지고 내년 하반기 최종 의사 결정을 위한 계획을 좀 더 정확하게 산정할 예정이다. 처음 7조 원이 얘기됐지만 비용 절감 아이디어를 개발해 투자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