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i-view] 때리면 때릴 수록 커지는 윤석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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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Li-view] 때리면 때릴 수록 커지는 윤석열…왜?
  • 라이뷰팀
  • 승인 2021.08.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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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국민의힘 기존 대선주자들은
왜 윤석열·최재형보다 못 뜨는지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라이뷰팀)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예비후보가 권영세 의원을 만나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이동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예비후보가 권영세 의원을 만나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최재형’과 달리, 기존의 당내 대선주자들은 왜 뜨지 않을까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7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는 전주보다 0.3% 하락했지만, 27.5%로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치권에 갓 입문한 최재형 예비후보가 5.5%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민의힘 주자들은 모두 지리멸렬한 모습입니다. 19대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표는 4.4%, 유승민 전 대표는 1.9%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초선 도전자 윤희숙 의원이 2%를 얻어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당내 주자들을 보면 ‘하태경 1%’ ‘황교안 1%’ ‘원희룡 0.8%’ 등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 기존 주자들의 존재감은 온데간데없고 정치 선언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윤석열의 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반문(문재인) 연대를 상징하는 최재형 예비후보가 그 뒤를 지켜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 둘 아니면, 국민의힘 중 누가 ‘내가 정권교체 기수요’, 명함을 내밀 수 있겠습니까? 개개인을 뜯어보면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정치라이뷰’ 주제입니다.

 

1. 지금은 내전(內戰) 시대


내전(內戰)과 같은 시대에 답이 있습니다. 

한 데이터를 보겠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40%를 차지했습니다. 임기 말임에도 비교적 단단한 콘크리트 지지율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정권교체를 바라는 심리가 힘을 못 쓸 법도 한데요, 민심의 지표는 정작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차기 대선 성격을 물은 결과 정권심판을 꼽은 응답이 48.4%로 50%에 육박해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도 높고, 정권교체 여론도 높다는 것. 달리 말하면 각 진영이 똘똘 뭉쳐 결집한 결과이자,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는 말 아닐까요. 문 대통령은 자기 진영, 자기편만 보고 정치한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습니다. 국민이 분열되고 갈라지고 말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임기 내내 나왔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은 대선 때 얻은 득표율(41.1%), 즉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반문 심리 역시 상당한데요, 바로 이 진영 싸움 간 내전과 같은 양상이  ‘윤석열·최재형’ 은 뜨고, 국민의힘 기존 대선주자들은 못 뜨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 ‘尹만 때린다’


무슨 말일까요. 극렬한 내전이 낳은 결과가 오늘날의 '윤석열·최재형'을 키웠다는 데 있습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 

여권에서 총공격하며 때리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윤석열·최재형'이며 특히 '윤석열'한테 십자 포화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부터 가족 문제를 둘러싼 의혹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존재감은 어떤가요. 진영 간 싸움이 세지고, 여권에서 때리면 때릴수록 尹이 커지는 대선 국면이 되고 있습니다. 전보다 지지율이 내려가는 듯싶다가도 민주당이 때리면, 반대편의 지지는 더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첫날 후원금 25억을 돌파하며 모금액 한도를 모두 채운 것만 봐도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의 첫날 후원금 액수는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후원금을 합한 액수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체감 면에서 보면 여론조사 지표를 뛰어넘고도 남을 인기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후보의 아내를 공격하기 위해 ‘쥴리 벽화’를 그린 것 역시 尹에게 치명타가 되기보다 그에 대한 보수 진영의 지지만 더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문은 쥴리 벽화를 칭송하고, 반문은 여성 혐오, 인격살인이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국 정국' 당시처럼 내전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을 중심으로 여당 진영은 그에 대한 집중포화를, 야당 진영은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마치 양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무너뜨려야 정권 재창출' vs '윤석열을 지켜야 정권교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말입니다. 

 

3. 역대급 진영 간 싸움 


 '홍준표' 등 국민의힘 기존 대선주자들이 검증 차원으로 尹을 때리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대체 누구 편이냐. 민주당 첩자냐'는 비토를 받고 말 것입니다. 역대급 내전으로 치닫고 말 대선국면인 만큼 제3후보가 나오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아무리 세게 발언해도 좀처럼 뜨기가 어렵습니다. 재야의 대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처럼 정부를 아프게 질타하고, 반문 집회를 주도하면 뭣합니까. 원희룡 제주지사처럼 날마다 정부에 날을 세우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면 뭣합니까. '홍준표·유승민'이 나선들 뭣합니까.

여권 진영에서 그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직 尹에게 집중할 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尹은 여권이 키운 대선주자인 셈이자, 야권의 대권주자를 만들어주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국민의힘 역학 구도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윤석열' 쪽에 줄 서려는 정치인들이 그만큼 많아질 테니까요. 

 

4. 與는 왜 때릴까?


차츰 이런 의문도 듭니다. 여권은 왜 ‘윤석열’만 집중 때릴까. 공세를 퍼부을수록 그가 커지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첫째는 '고건·반기문'처럼 낙마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두 대선주자는 정치권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尹은 타고난 뱃심이 다르다고 평가받아서인지 현재까진 맷집 좋은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윤석열'이라는 대선주자를 정말 무서워해서 공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의 역린을 건드려온 인물입니다. 여권의 기세를 처음으로 꺾은 것도 그였습니다. 몇 달 전 <시사오늘>과 대화한 민주당의 한 중진은 尹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약점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어서 가장 무섭다"고 한 바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약체 후보로 보고, 일부러 키워 본선에서 꺾으려는 심산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것이 맞을지 알 수 없지만, 그간의 전개 과정을 보면 때리면 때릴 수록 윤석열 대세론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요인들로 인해 국민의힘 기존 대선주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밖의 원인이 있다면 또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민주당은 본 경선이 진행 중인데, 국민의힘은 준비 단계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 못한 점, 야권 후보 난립 속 대선주자들 가운데 미래 비전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대선판을 잘 관리해야 할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쇼와 이벤트로 이슈를 독점하고 있는 점, 코로나 4차 대유행과 휴가철로 인해 대중의 관심도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5. 尹 나설지 ‘주목’


국민의힘은 앞서 열거된 후보군 외에도 박진 의원,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의원 등도 있습니다. 장외주자인 장성민 전 국정상황실장도 입당 후 8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알려져 대선주자들은 13명가량으로 확대될 듯합니다. 

남은 관건은 3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안 대표는 10년 선거 국면에서 영향력을 끼쳐왔습니다. 중도지대의 그가 독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아니지만, 행보에 따라 여야는 승패 면에서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당선시킬 힘도 있고, 떨어트릴 힘도 있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대승적 포용을 하며 새보수당을 받아줬던 것과 같이 큰 당의 이준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하자고 제안하는 등 포용적 양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용광로가 돼줄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이준석 대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 역할을 이젠 선출되는 대선주자가 나서서 해야 할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 환영합니다. 

※ 이 기사에 나온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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