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페인트라더니 결과는 집단 피부염…현대重, 안전보건 부실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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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페인트라더니 결과는 집단 피부염…현대重, 안전보건 부실 ‘민낯’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8.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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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조선사 집단 피부질환 원인은 무용제 도료” 조사결과 발표
전체 유증상자 55명 중 현대중 인원 53명…유해성교육·장비 미흡 지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2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과 관련해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진은 임시건강진단 결과표. ⓒ 고용노동부
2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과 관련해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진은 임시건강진단 결과표. ⓒ 고용노동부

현대중공업이 선박 도장에 사용해 온 친환경 무용제 도료가 도장 작업자들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간 노조가 도장 작업자들의 관련 피해를 호소해왔음에도, 사측이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전사고 책임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과 관련해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기존 도료와 무용제 도료를 비교한 결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낮아졌으나 기존 비스페놀 A형 에폭시 수지 보다 분자량이 적은 비스페놀 F형 에폭시 수지가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기존 용제형 도료에는 없던 새로운 과민성 물질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피부 과민성이 커져, 작업자들의 피부질환을 일으켰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무용제 도료 제조사와 이를 사용한 조선사 등 총 10개사, 1081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임시건강진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해당 조사에서 피부 관련 직업병 유소견(D1)자는 55명(5.1%)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53명은 현대 계열 조선3사에서 집중 발생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무용제 도료 제조사와 조선사들이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의 피부 과민성 문제를 간과하고, 사용 과정에서도 피부 과민성에 대한 유해성 교육이나 적정 보호구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2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3사에 ‘안전보건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안전보건조치는 화학물질 도입 시 피부과민성에 대한 평가 도입을 비롯해 △피부노출 방지 보호구의 지급과 착용 △도장공장 내에서 무용제 도료 취급 △의학적 모니터과  증상자 신속 치료 체계 구축 등에 대한 일련의 사내규정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항들의 이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다른 조선사들에도 이번 사례의 원인과 문제점, 조치 사항들을 전파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 유사 사례 발생 시 감독을 통해 화학물질 관리체계 적정성과 근로자 건강보호 조치 여부를 확인하고 엄중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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