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IPTV 3사, OTT에 대항하는 방법…‘OTT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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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IPTV 3사, OTT에 대항하는 방법…‘OTT 따라잡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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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10분 숏폼 영상 제작·태블릿PC 협업…"우리도 OTT처럼"
저무는 IPTV, 떠오르는 OTT…코드커팅 넘어 코드제로 세대로
IPTV·과기정통부, 규제 완화 가닥…IPTV "규제 형평성 필요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OTT 서비스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국내 IPTV 3사(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분 내외의 짧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TV 외 태블릿PC 등로 IPTV를 시청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것. IPTV가 숏폼(short-form) 형태와 디바이스 파괴라는 OTT의 전략을 역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IPTV 3사 CI
OTT 서비스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국내 IPTV 3사(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OTT의 전략을 역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IPTV 3사 CI

OTT 서비스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국내 IPTV 3사(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분 내외의 짧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TV 외 태블릿PC 등으로 IPTV를 시청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것. IPTV가 숏폼(short-form) 형태와 디바이스 파괴라는 OTT의 전략을 역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IPTV는 OTT의 주요 전략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젊은 시청 층을 노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국내 유명 유튜버들과 협업해 ‘숏픽(Short Pick)’이라는 10분짜리 콘텐츠 추천 프로그램을 매월 100편씩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협업 중인 10여명의 유튜버 규모도 확대해 프로그램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숏폼 형태는 주로 유튜브와 OTT가 활용하는 제작 방식으로, TV보다 모바일 스낵컬쳐(5~15분 분량의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다. CJ계열사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10대의 56%가 단시간 내 몰입할 수 있는 10분 미만의 동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IPTV가 기존의 1시간 분량의 풀 콘텐츠만을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영화·드라마의 핵심만 가볍게 시청하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 

IPTV 3사는 OTT처럼 TV라는 한계에서 벗어난 ‘이동형 IPTV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세계 1위 PC 제조사 레노버(Lenovo)와 협약을 맺고 포터블 IPTV 서비스 ‘U+tv 프리’를 출시했다. 이어 KT가 올해 5월 ‘올레tv탭’,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Btv에어’를 런칭하며 3사 모두 태블릿 IPTV를 서비스하게 됐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레노버 태블릿 PC, KT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A7을 함께 구매하면 집안 어디서나 고화질로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하고, 이동 시에는 LTE 통신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고정형인 TV라는 미디어 한계를 극복하고, 태블릿 PC 등 세컨드 디바이스로 IPTV를 이용하도록 만든 것. OTT 서비스처럼 접근성을 높여 고정형 플랫폼이라는 IPTV의 취약점을 보강했다는 게 IPTV사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가족 간에 시청하고자 하는 콘텐츠가 달라 집 안에서도 ‘나만의 TV’가 따로 필요한 경우, 어린 자녀의 키즈 콘텐츠 시청을 기기가 필요한 경우 등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며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사의 ‘OTT 따라잡기’ 행보는 케이블TV·IPTV 등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을 넘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유료 방송을 아예 보지 않는 ‘코드 네버(Cord-Never)’ 세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IPTV가 주도한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연간 증가율은 기존 3~8%대에서 지난해 1.6%까지 낮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산한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25만 명이다.

반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8700억 원에서 올해 3조 3000억 원으로 약 15% 성장했으며,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주요 OTT 월간 사용자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약 2181만 명에 이른다. 

한편, IPTV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뉴미디어인 OTT 대비 IPTV 사업자는 매출액이나 시청 점유율, 가입자 수 등에 따라 지분 소유 가능 범위가 엄격하고 촘촘하게 규정돼 투자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말 유료방송 제도개선 공청회를 통해 소유 및 겸영 제한 완화 유료방송 허가·승인·등록 제도 개선 유료방송사업 인수합병(M&A) 활성화 지역채널 및 직접사용채널 활성화 등 24개 조항의 개선방안 방향성을 밝혔다. 

IPTV 업계 관계자는 "특히 OTT의 급격한 성장으로 규제 중심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높다"며 "기존 IPTV를 향한 역차별이 없도록 최소한의 OTT와 IPTV간 규제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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