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전세 공급자-수요자 ‘줄다리기’ 시작됐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세 공급자-수요자 ‘줄다리기’ 시작됐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8.0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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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로 트는 공급자들, 관망하는 수요자들
우려보다 기대 높아…"결국 규모의 경제 이룰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입주가 본격 시작된 인천 검단신도시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전세 공급자와 수요자 간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 공급자들이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세를 놓으려는 상황 가운데 수요자들은 향후 대규모 입주·분양물량이 풀려 전세가가 조정될 때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과 7월 '검단호반써밋1차',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등 2개 단지가 검단신도시 첫 입주 테이프를 끊었다. 두 아파트는 각각 1168가구, 1452가구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다. 향후 검단신도시 일대 시세를 이끄는 대장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검단호반써밋1차 분양권(전용면적 84㎡, 19층)은 지난 2월 8억2000만 원에,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분양권(전용면적 84㎡, 23층)은 지난 3월 7억824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분양가의 약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GTX-D 논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 후폭풍도 이겨내는 모양새다. 두 단지 분양권 매매가는 지난 5~6월 1억 원 가까이 급감했으나, '김용선'(김포~용산)으로 추진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다시 7억 원대를 회복했으며 호가 10억 원이 넘는 물량까지 목격되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 호반그룹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 호반그룹

하지만 최근 들어 두 단지에 대한 거래는 뚝 끊긴 실정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종합부동산세 중과, 양도소득세 인상 등이 지난 6월부터 적용되면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거래절벽 현상이 검단신도시에도 나타난 것이라는 게 중론이나, 지역 내에서는 전세 공급자(입주예정자)-수요자의 줄다리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유독 심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검단신도시는 오는 2023년까지 총 7만5000여 세대 규모로 조성될 계획인 거대한 택지지구다. 또한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 부천 대장지구 등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게다가 아직 검단신도시는 교통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실정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보다 낮은 가격대에 전세 시세가 형성될 때까지 관망하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전세 공급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려 전세를 내놓고 싶은 게 당연하다. 특히 전세 공급자 대부분이 입주예정자인 검단신도시에서는 중도금대출 등 자금 문제로 더욱 그런 심리가 강한 편이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현재 시장에서 거래를 대기하고 있는 검단호반써밋1차,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의 전세 물량(동일매물 제외)은 약 600개, 현재 두 단지의 전세 호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억 원 중후반에서 4억 원대 초반까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이보다 한참 밑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상 지난 6~7월 검단호반써밋1차 3세대가 3억3000만~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지난 봄과 비교했을 때 물량은 4분의 1 가량, 전세가격은 10% 가량 각각 줄어든 수준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자는 "실거래 신고는 아직 안 됐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3억8000만 원(전용면적 84㎡) 정도에 전세가 나간 게 몇 개 있다. 이중에 최근 거래가 취소된 경우도 있는데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가 가계약금을 포기한 사례였다. 입주·분양물량이 많은 지역이어서 전세가가 당분간 떨어질 것 같으니 그걸 엎고 다른 물량을 찾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지금은 3억 원 초반대, 심지억 2억 원 후반대 정도 물건이어야 계약이 성사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초 세를 주려고 했던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입주로 방향을 아예 트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싼 가격에 전세를 놓느니 차라리 2~3년 실거주를 하고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전세는 물론, 매매거래도 줄어든 것이다. 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예정자는 "부동산에서는 자꾸 3억 원 밑으로 전세가를 내리라고 연락이 오는데,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괜히 집값만 떨어진다. 그리고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싼 가격에 전세를 놓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향동에서 입주 초기에 전세를 싸게 준 집주인들이 지금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있다더라"고 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4억 원 밑으로는 전세를 줄 생각이 없다면서, 전세가격이 4억 원대로 오를 때까지 그냥 계속 매물로 올려놓으라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지역 내에서는 걱정보다 기대가 더 높은 눈치다. 이 같은 현상은 신도시 조성 초기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일인 데다, 향후 지하철 개통 등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김포 한강신도시-인천 계양지구-부천 대장지구 등 일대 부동산시장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전세가 조정기는 어느 신도시든 다 겪었던 일이다. 물량에 장사 없는 거다. 어차피 검단신도시는 길게 보고 수년 뒤를 기대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주택 투자자가 아닌 이상 지금 전혀 손해를 볼 상황이 아니다. 김부선 논란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들 때문"이라며 "앞으로 지하철이 뚫리고 검단산업단지, 계양테크노밸리 등이 계획대로만 조성된다면 검단신도시는 마곡지구 수요만 노리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김포한강-계양-대장과 함께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신도시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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