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김소연 “나는 당에 해를 가하지 않았다”
[단박인터뷰] 김소연 “나는 당에 해를 가하지 않았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8.05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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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곧 당인가? 전체주의도 아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 겸 대전시정 감사단장(변호사)ⓒ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 겸 대전시정 감사단장(변호사)ⓒ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X신’이라고 막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를 똑같이 미러링해 그에게 ‘X신’이라고 역으로 비난한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변호사)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김소연 당협위원장을 오는 10일 윤리위원회에 소집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4일 확인한 징계청원 사유에 따르면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김소연 위원장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가 한 잘못을 알려주고자 그가 쓴 말을 패러디 풍자해 되돌려 주려는 취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 가진 분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용어를 쓴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징계 절차 대상이 됐다. 

“예상했던 일이다. 각오하고 있었다. 대전시당에 문의하니 중앙당이 직접 요청했다고 하더라. (이준석 대표) 성격상 어른들한테 들이받는 것은 잘해도 본인한테 도전하는 것은 못 참을 거다. 내로남불이다.”

-  대전시당에 의해서가 아닌 중앙당에서 요청한 거로 보는 건지?

“결정권자가 대표니 그리 본다.”

- 징계 사유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던데 이 점은 스스로 인정하나. 

“당에 극히 유해한 것은 대표 아닌가.”

- 어떤 점 때문에 그리 말하는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은 국민의힘이 싫어도 지지해주려 상황이다. 이런데 자꾸 정떨어지게 야권 분열 일으키는 자가 누군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들어오기 전에 공격하더니 이제는 안철수 대표를 공격한다. 어제오늘만 해도 안철수 대표에 대해 페이스북에 말장난을 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더라. 앞서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간 보는 정치 말고, 안철수 대표와 똑같이 미숙한 정치 하면 안 된다고 하는 등 그의 주특기인 사람 바보 만들기를 행했다. 

당 대표가 할 일이 아니지 않나.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 대표로서 빅텐트를 치려는 마음이 있다면 공식적인 당의 직함을 가지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여러 권한과 방법이 있을 줄 안다. 그런 것은 않고 왜 페이스북을 통해 시끄럽게 해서 국민의당을 자극하기만 하고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있나. 당 대표 수준대로 페북 정치만 하는 것이야말로 당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행위다.”

- 어쨌든 그것이 징계 사유인데. 

“나는 당에 해를 가하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에게 해를 가했을지 몰라도. 그런데도 당에 해를 가했다는 것은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처럼 본인이 곧 당이라도 된다는 건가.” 

- 그래서 폭력적 전체주의라고 규정한 건가. 

“그렇다. 당 대표는 비판하면 안 되나. 본인 개인에 대해 똑바로 하라고 비판한 것을 가지고 해당 행위라고 하는 것인데 말도 안 된다. 본인이 바른미래당 때 안철수·손학규 대표를 저격했지 않나. 당 대표를 저격한 것을 두고 당에 위해를 가했다고 한다면 본인이 한 행동도 똑같은 것 아닌가. ” 

- 당초 왜 미러링까지 하며 비판할 결심을 했던 것인지?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만나서는 전국민재난지원금 협의하고 드루킹·김경수 공모 댓글 조작 사건에 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같이 두둔하는 것을 보고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야권이 다 뭉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와 민주당 실책에 대해 밝혀야 할 때다. 이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가 되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해야 할 때다. 

제1야당 당 대표 입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대선 경선 역시 본인이 주목받으려 말고 관리형으로 빠져야 한다. 근데 왜 대선주자들과 밀당하고 있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나 김재원 최고위원, 장제원 의원 등 중진들이 점잖게 조언한 적도 있고, 중진 회의에서 쓴소리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잔소리하면 꼰대 취급하던가, 지지자들이 ‘틀딱’(노인 비하)이라고 공격한다. 어른 정치인들이 무서워서 발언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본인 수준에 맞춰 말을 해야 알아듣지 않겠나 싶었다. 그런 취지로 공격한 것이 이렇게 된 것이다.”

-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계획?

“소명을 잘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 정치 앞날을 생각하면 잘 보이는 게 낫지 않나. 

“당권을 쥐고 있으니 조직 체계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권력이 영원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 후에 올 불이익 등이 걱정되지 않나.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비판도 수용하지 못하는 내로남불, 폭력적인 수구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더불어민주당 시절 때를 보는 것 같다. (박범계 당시 의원 측 관련) 불법적 선거자금을 밝힌 문제로 (실무진) 두 명 구속된 일이 있었다. 그러자 당에서 몇 개월 만에 나를 제명해버렸다. 이번 일도 그거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 여러 곳의 비리를 밝혀낸 정의의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차라리 대통령 선거에 나가 볼 생각은?

“사실, 지난 당 대표 선거에도 나갈 생각이었다. 내가 능력이 있어서 나가려 한 게 아니라, 이런 사태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 때부터 익히 봐온 게 있었다.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청년 정치 타령하는 몇몇 패거리 짓 하던 것도 잘 안다. 

직접 봐왔기에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당 대표에 도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이 정말 안 됐다. 대전에서 변호사 사무실 혼자 운영하는 데다, 밤낮없이 일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뒷받침해주면서 정치 한번 해봐라, 할 수 있는 집안도 아니다. ‘달님 영창’이라는 현수막 걸었다고 나를 자르려는 상황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뭘 해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당장은 쓴소리 할 수 있는 당내 소금 역할, 국가 내 소금 역할에 충실하겠다.”

- 징계를 받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 

“발언 수위가 높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꺼이 수용한다. 그러나 경고성 정도가 아닌 이준석 대표 측은 나를 제명시키고 싶을 거다. 만약 중징계가 나온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대전시정 감시단장을 하면서 시민단체가 정부 기관과 유착한 비리 등 부폐 행위를 총대 메고 싸워왔다. 변호사로서 돈 버는 시간 쪼개 공익제보자들 다 보호하면서 대전시당을 대표해 대리하고 사건 처리하고 있다. 이 모두가 정권교체하고, 대전시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헌신해온 것들이다.”

-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함께 할 생각은?

“누구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윤 전 총장 캠프든 어디든 내가 알고 있는 한해서는 도움을 드리고 싶다. 시민단체들이 잘못하고 있는 디테일 적인 부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다만 내 현실 여건이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강하게 발언해온 부분들로 인해 혹여라도 내가 누굴 지지한다고 했을 때 그분들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어 뒤에서 조용히 도와드려야지 않나 싶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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