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이슈] 오뚜기·농심 라면값 인상…여론은 펄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빅데이터로 본 이슈] 오뚜기·농심 라면값 인상…여론은 펄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8.05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산업계에서는 사람들의 제품 평가, 소비 이력 등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경로를 추정하고, 사전 차단하는 데에 위치 정보를 활용 중이다. 또한 최근 국내외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치를 때 여론조사보다 빅데이터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예측까지 할 수 있는 빅데이터, 오늘날 우리 사회 전(全)부문에 걸쳐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특히 소셜 빅데이터 분석은 최근 가장 핫한 이슈와 사회적 키워드 흐름을 감지하는 데에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며, 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 소통 수단으로 활용된다. 나아가 해당 이슈가 향후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 전망해볼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되기도 한다. 〈시사오늘〉은 빅데이터·인공지능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가 제공하는 썸트렌드를 이용해 주요 이슈에 대한 SNS 여론을 살피는 코너 '빅데이터로 본 이슈'를 연재한다. 썸트렌드는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유튜브 등 326억 건에 달하는 소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다.

소셜 빅데이터가 말하는 라면값 인상
역시 국민먹거리…가격 오르자 언급량 급증

썸트렌드에서 분석단어 ‘라면값’, 동의어로 ‘라면가격’을 설정하고 최근 1달간(7월 5일~8월 4일)까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여론 확인 목적이기에 ‘뉴스’ 제외)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자료에 기반한 언급량 추이 ⓒ썸트렌드

라면시장 양대산맥인 농심과 오뚜기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는 그동안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꾸준히 가격 인상 검토를 이어왔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거세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다. 결국 오뚜기가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약 2주 뒤 농심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진라면, 스낵면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오른다. 농심은 오는 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국민 먹거리 라면값 인상에 크게 반응했다. 업계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지 수년이 지난 까닭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했고 농심은 4년 8개월 만에 값을 올렸다.

썸트렌드에서 분석단어 ‘라면값’, 동의어로 ‘라면가격’을 설정하고 최근 1달간(지난 7월 5일~8월 4일)까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여론 확인 목적이기에 ‘뉴스’ 제외)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관련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6.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날인 7월 29일이었다. 오뚜기가 라면값 인상을 알린 7월 15일이 그 뒤를 이었다. 

소셜 빅데이터가 말하는 라면값 인상 여론
인상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개별 업체는 긍정

썸트렌드에서 분석단어 ‘라면값’, 동의어로 ‘라면가격’을 설정하고 최근 1달간(7월 5일~8월 4일)까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여론 확인 목적이기에 ‘뉴스’ 제외)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워드맵 ⓒ썸트렌드 캡처<br>
썸트렌드에서 분석단어 ‘라면값’, 동의어로 ‘라면가격’을 설정하고 최근 1달간(7월 5일~8월 4일)까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여론 확인 목적이기에 ‘뉴스’ 제외)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워드맵 ⓒ썸트렌드 캡처

최근 한 달간 빅데이터로 분석한 라면 가격 인상 여론은 부정적인 언급이 월등히 많았다. 같은 기간 위치·교통, 소음, 풍경, 성격, 외모 등 연관 없는 속성을 제외하고 라면값과 관련된 긍·부정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단어 비율이 78%에 달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라면 외 식료품 가격이 뛰기 시작하면서 라면업체들의 공식적인 가격 인상 발표 전부터 ‘가격 인상’, ‘큰 부담’, ‘물가 미치다’ 등의 키워드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오뚜기가 라면값 인상을 공식화한 뒤에는 부정 단어 언급 건수가 크게 늘었다.

분석된 SNS 채널을 보면 “라면값 인상한다는 소식에 라면 2상자를 샀다”, “쌀값도 오르고 라면값도 오르고 무섭다”, “기름, 계란, 라면까지 뭐 하나 안 오르는 게 없다” 등 부담감을 토로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라면 가격 인상 자체에는 부정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인상을 단행한 농심과 오뚜기 개별 업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여론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앞선 분석과 같은 기준으로 최근 1달 간 썸트렌드에 잡힌 농심의 긍·부정 단어 분석 결과 긍정 비율은 75%였다. 부정 비율은 가격 인상을 발표한 7월 29일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왼쪽)과 오뚜기 최근 한 달 간 SNS 여론 분석 워드맵 ⓒ썸트렌드

긍·부정 단어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신상’, 2위는 ‘핫하다’, 3위는 ‘신제품’, 4위는 ‘잘하다’, 5위는 ‘맛있다’ 순이었다. 부정적인 단어는 상위 15개 단어 가운데 ‘가격인상’(7위) 하나였다. 최근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 볶음면’과 과자 ‘포테토칩 곱창이 핫해’가 SNS 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도 썸트렌드에서 같은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최근 한 달간 긍정 단어 비율은 64%였다. 부정 비율이 가장 높았던 날은 7월 15일로, 가격 인상 여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전체 단어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맛있다’였다. 이밖에 ‘좋아하다’(5위), ‘좋다’(6위), ‘기대’(9위), ‘신상’(10위) 등이 긍정 단어로 꼽혔다. 부정 단어는 ‘가격인상’으로 2위에 올랐다. 업계 내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만큼 관련 언급량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업 자체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높은 데는 그만큼 농심과 오뚜기가 시장을 오랜 시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라면 시장 성장의 기반에는 라면을 사랑하는 우리나라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 소비자와 고통을 나누며 함께 있어준 국민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가격 인상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의회 측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 이유로 꼽은 원재료·인건비 상승은 직접적인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도 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