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희비] 롯데칠성 ‘웃고’, 하이트진로 ‘울고’…하반기 전망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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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희비] 롯데칠성 ‘웃고’, 하이트진로 ‘울고’…하반기 전망도 ‘엇갈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8.0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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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실적 회복…수제맥주로 분위기 전환
하이트진로, 유흥시장 침체에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3종과 하이트진로 테라 ⓒ각 사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2021년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시장 성장에 롯데칠성음료는 실적이 개선된 반면 유흥시장이 침체되면서 하이트진로는 하반기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롯데칠성음료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회사 영업이익은 456억 원, 매출액은 668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6%, 11.9%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779억 원, 매출액 1조2077억 원을 올리며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119.1%, 9.3% 늘었다.

실적 개선은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주류 사업의 회복세가 견인했다. 올해 2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 매출액은 1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적자 폭도 줄였다. 2분기 영업적자 3억 원을 내긴 했으나 지난해 2분기(-108억 원)에 비하면 97.4% 개선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주류 사업 매출은 3243억 원으로 약 13.4% 뛰었다. 영업이익도 9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284억 원)보다 374억 원이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브랜드 리뉴얼과 수제맥주 등 신사업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사업에서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처음처럼은 저도주, 홈술 트렌드를 겨냥해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클라우드는 기존 오리지널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동시에 청량한 콘셉트의 생(生)드래프트로 차별화를 뒀다.

무엇보다 수제맥주 사업 공략은 상반기 실적 개선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맥주와 손잡고 수제맥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수제맥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류 가정 시장이 활성화되며 편의점에서 인기가 높아진 수제맥주 OEM(위탁생산)은 성장세에 보탬이 됐다. 실제 상반기 채널별 성장률은 CVS(편의점)가 34.5%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2분기 제주맥주, 세븐브로이 등 수제맥주를 위탁생산했고, 3분기에는 더쎄를라잇, 어메이징 수제맥주도 추가될 예정이다. 

반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전망이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46억 원, 영업이익은 47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4.6%, 1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술자리가 감소하고 유흥 채널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성수기인 여름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지역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지속으로 식당이나 유흥업소의 영업시간 규제가 발생했고 당초 기대했던 회복세는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 맥주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3%, 소주부문 매출액이 4.1%씩 각각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도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홈술족을 겨냥한 가정용 주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가정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제맥주가 성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맥주의 가정용 대 유흥·외식시장 비율이 과거 6대 4에서 최근 7대 3까지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가시성은 낮다”며 “주류 시장은 위축돼 있지만 경쟁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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