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상반기 이익만 4조…비정유로 달린다
정유업계, 상반기 이익만 4조…비정유로 달린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1.08.1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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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지난해 5조 원의 적자를 냈던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만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지난해 5조 원의 적자를 냈던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만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지난해 5조 원의 적자를 냈던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만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저유4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8995억 원이다.

에쓰오일은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인 1조2002억 원을 기록하며, 정유4사 중 가장 큰 이익을 실현했다. 이어 GS칼텍스 1조 118억 원, SK이노베이션 1조 90억 원, 현대오일뱅크 6785억 원 순이다. 

업계는 정제마진이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윤활유와 석유화학 등 비정유 사업을 강화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윤활유 존재감 뿜뿜…상반기 실적 개선 이끌어

실제로 윤활유 사업이 올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226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188.2% 증가한 1592억 원의 실적을 썼다.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921억 원으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인 909억 원보다도 많았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2845억 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윤활기유 사업의 경우,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전체의 39.4%에 달하는 4734억 원을 창출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 확대로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제마진은 8월 둘째주 기준 배럴당 3.5달러까지 올라왔다. 


탈탄소 시대 대비…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계속
배터리부터 화학·수소·모빌리티까지 '각양각색'


다만, 정유사들은 산업 전반에 퍼진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대비해 배터리와 수소, 석유화학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변화의 선봉장에 섰다. 이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데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SK에너지 주유소,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 지분 등의 자산은 빠르게 매각하며 정유사 이미지를 지워가고 있다.  

GS칼텍스는 화학사업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이 많다. 여수공장에 증설 중인 올레핀 생산시설(MFC)은 하반기 중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유사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 원을 투자하며 주유소와 충전소 등 보유 인프라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을 내놨다. 

에쓰오일은 7조 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에 이어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에 지분 투자하는 등 수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을 올해 11월부터 상업 가동한다.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비롯해 화이트 바이오 및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이들의 사업 영업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7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에 정유업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유업계의 탈 정유 분위기도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정유업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모빌리티에 수소까지 다양한 방면으로의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금융·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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