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분기 ‘가격 인상’ 효과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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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분기 ‘가격 인상’ 효과에 함박웃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8.1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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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제품 가격 올려…하반기도 수익 개선
연이은 식품 물가 상승에 소비자는 부담스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주요 식품업계가 2021년 2분기 실적 상승을 이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한 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나, 올해 상반기 제품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SPC삼립 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조3092억 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469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성장한 3조7558억 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37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2126억 원(전년비 +1%, 환율영향 제거시 +5%), 영업이익 1299억 원(전년비 +3%, 환율영향 제거시 +6%)을 달성했다. 강도 높게 진행해온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 효율화, 비비고·햇반 등 핵심 제품군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가공식품 온라인 매출은 23%, B2B 매출은 9% 증가했으며 온라인·B2B·편의점(CVS) 경로를 합친 매출비중이 30%를 넘는 등 성장 경로를 다각화했다.

같은 기간 동원F&B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동원F&B의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9억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98% 증가한 8100억400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2억3800만 원으로 86.54% 뛰었다. 동원F&B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의 식자재 판매 등 B2B 사업 호조가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SPC삼립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5억5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48억9900만 원으로 15.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1억48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위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상반기 제품 가격 인상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즉석밥 ‘햇반’과 ‘햇반컵반’ 가격을 6~7% 올렸고, 동원F&B는 즉석밥 제품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동원참치 가격을 11% 가량 인상했다. SPC삼립도 빵 20여종 가격을 약 10% 올린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가격 인상 단행이 원재료비 부담을 덜고, 수익 개선에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에도 가격이 오르는 제품들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에 더욱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해 10년 만에 식품 물가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분기 식품 물가 상승률은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며 38개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시민단체는 정부의 물가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라면, 우유, 과자 등 식품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고 있어 물가 부담이 심각하게 가중될 것”이라며 “정부는 상승이 예측되는 원자재에 대해 매입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추석을 대비하며 하반기 더 적극적인 물가 안정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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