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안철수 태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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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안철수 태풍 분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5.3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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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소통´ 화두에 부응하는 최종 주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안철수 원장이 연말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변화 욕구에 가장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유신독재'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친박계 계파수장이라는 점에서, 또 지난 4·11총선 당시 친이계 공천학살 논란에 휩싸인 점 등에 비춰, 더 이상 참신한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기본적으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자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극과 극이라는 점도 문 의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안 원장은 지난 30일 부산대 특강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눈감는 종북주의를 비판했다. 기존 야권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그는 "인권,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정당에서 그러한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는 중도세력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안 원장은 또 "이 문제가 건강하지 못한 이념논쟁으로 확대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시민들이 결코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구 보수 이미지로 비치지 않도록 분명히 선을 그은 셈이다.

그는 강연 말미에 "정치가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오늘 마침 국회 개원인데 대표적으로 원구성도 제대로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망하게 상대방의 정치인을 두고 한쪽에서는 10년째 어떤 분의 자녀라고 공격하고, 한쪽에서는 내내 싸잡아 좌파세력이라고 공격하고, 강한 표현으로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정치는 싸움이지만 기본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싸움이어야 한다"면서 "권력 쟁취를 목적으로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를 놓고만 싸우거나, 합의에 도달하지 않고 평행선만 그린다면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도 말했다.

이런 안 원장에 대해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31일 SBS 라디오에 출연, "안철수 교수는 아주 비 정치적인 교수인데, 지금 우리의 제도 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께서, 오히려 그것 때문에 그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저는 그 분 입에서 국가 경영에 대해서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이나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 것도 내놓고, 자기 모든 것을 검증받게 된다면, 그 분이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 그것은 제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원장의 이 같은 약점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욕구에 그냥 묻혀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전날(30일) 한 정치권 인사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기성 정치인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라면서 "안 원장의 정치경험 부족은 이렇게 모여든 정치인들이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그 시대의 화두가 좌우한다"면서 "안 원장은 이 시대의 화두인 변화와 소통을 누구보다 많이 확보했다"고도 강조, '올 가을에 '안철수 태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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