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않게 해주세요” 호소에도 위기감 높아지는 HMM, 물류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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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않게 해주세요” 호소에도 위기감 높아지는 HMM, 물류대란 현실화?
  • 방글 기자
  • 승인 2021.08.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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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노조, 지난달 30일 중노위 쟁의조정 신청
해상노조 오늘 '마지막 교섭'…동시 파업 가나
임금 문제 계속, 산은은 책임회피…결과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실적 발표를 앞둔 HMM에 파업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실적 발표를 앞둔 HMM에 파업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HMM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에도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과 해상노조는 11일 오후 3시 부산 지사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4차 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해상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라 물류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육상노조는 이미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노동쟁의 조정은 통상 10~20일가량 소요된다. 이달 19일까지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육상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HMM 파업 여부는 이르면 이달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육상노조가 조정신청을 끝낸만큼, 해상노조까지 교섭에 실패하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섭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률'…합의점 찾을까

이날 교섭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사 측은 임금인상 5.5%와 격려금 100%를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시황에 따라 연말 100% 내에서 추가 격려금 지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함께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명목으로 인당 하루 2달러를 지원해 줄 것 등을 함께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HMM 노사가 임금 인상폭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번 교섭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 역시 4차 교섭의 결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3차 교섭 이후 달라진 점이 없는 데다 이틀 전 진행된 육상노조와 사측의 쟁의조정 회의도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된 탓이다. 

HMM 노조가 25%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 사실상 인상이 아니라 ‘급여 정상화’에 가까운 협상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HMM 해상직원들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2016년 제외), 육상직원들은 2012년부터 8년간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이 시기 HMM 해상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25%가량 낮아졌다. 

임금 격차가 심해지다 보니, 인력 유출 문제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HMM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명 꼴로 이탈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첫 파업 코앞?…수출대란 불가피

HMM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에도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HMM선원들의 임금인상안 반대 시위. ⓒHMM노조.
HMM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에도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HMM선원들의 임금인상안 반대 시위. ⓒHMM노조.

HMM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면 수출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HMM노조의 파업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함께 청와대를 찾아가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회사 운영 권한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있다”며 청와대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반면 산업은행은 “임단협은 회사가 노조가 하는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조 단위의 공적자금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제시한 25% 인상안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노사가 먼저 현실적인 안을 가져오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HMM 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13일 실적발표를 앞둔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 원, 매출이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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