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포럼은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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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포럼은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3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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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싱크탱크 아니라지만, 정치개혁카드로 門열기 ´시간문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12월 대선을 앞둔 가운데, 오늘의 개혁과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담쟁이 포럼>이 정식 출범을 알렸다.

<담쟁이 포럼>은 지난 30일 발기인 모임을 갖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의제를 설정하고 실사구시적 대안을 모색하며 토론과 소통을 통해 2012년 이후 희망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출범식을 연 <담쟁이 포럼>은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향후 의제설정과 대안모색을 위한 연구와 토론, 시민참여사업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담쟁이는 아무리 높은 벽일지라도,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한 몸이 되어 오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포럼 명칭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담쟁이 포럼>은 1차 발기인 300명 중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여, 임원선출 및 정관, 그리고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담쟁이 포럼> 대표에는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연구위원장에는 경북대 이정우 교수가 선출됐다.

이와 함께 운영위원에는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비롯해 홍익표·이상민·김경협 의원, 서훈 전 국정원 차장, 이상민·천경득 변호사 등이 임명됐다. 또한 포럼 초기 제안자에는 한완상 대표, 유시춘 운영위원, 공지영 소설가, 도종환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달 전부터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담쟁이 포럼>은 당초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외곽조직으로 불리며,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포럼 측은 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포럼 사무국장을 맡게 된 정철 카피라이터는 전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선 캠프와 관련이 없다. 싱크탱크 성격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처음 발기에 참여한 인사들 중 문재인 고문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 상 와전이 된 것 같다"고 일축했다.

ⓒ뉴시스.

정 사무국장은 "담쟁이 포럼은 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는 개혁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희망적인 대안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에서 모인 것"이라며 "우리가 가야할 아젠다를 도출하고 모색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볼 때 절망적이다, 비전을 가져야 하는데 암울하다, 이러한 문제인식에 공감한 인사들이 지금보다는 낳은, 개혁적인 정부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범식 당일 포럼 명칭이 '상생'에서 '담쟁이'로 바뀐 연유에는 "동행, 동고, 함께, 상생, 담쟁이 등 몇 가지 안들이 있었다. 이런저런 조율 끝에 가칭이지만 상생으로 정했다. 이를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의견을 물었고, 담쟁이 쪽 의견이 많아서 수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쟁이라는 명칭은 포럼에 참가한 도종환 의원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며 "이날 도 의원이 직접 담쟁이 시를 낭송해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요 사업안과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총회 현장에서 구체적인 토론은 안 되었다"며 "우리가 해야 할 구체적인 로드맵은 운영위원들이 추후 모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완상 대표가 평소 문재인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것과 관련, "그것은 그분의 개인적인 정치성향"이라며 "(저희 포럼 구성원 중)만약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안철수 원장이나 문재인 고문,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게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물론 저희 포럼 내에서 문 고문과 정치적인 성향이 비슷한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향후 문 고문을 초청해 정책토론이나 간담회 등은 함께 할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저희 포럼을 문 고문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외부에서 잘못 본 것"이라며 "문재인 대선을 위한 외곽조직이나 이런 성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담쟁이 포럼>이 문재인 상임고문과 연관되는 것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눈가리고 아웅일 수도 있다. 이같이 하는 데에는 <담쟁이 포럼>이 한 개인에 국한되는 조직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자유롭고 다양한 의제를 설정하고 모색할 수 있는 대중적인 독자성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문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지 상황이기 때문에, 문 고문을 위한 싱크탱크로 나서는 모양새도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분석된다. 

따라서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때가 곧 이들이 적극성을 보일 때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지금은 '조심스러운 휴화산'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이야 말로 정치개혁 카드라고 자신있게 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이들의 향배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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