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 결국 공장폐쇄?…노조, 눈물의 생존권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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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코리아, 결국 공장폐쇄?…노조, 눈물의 생존권 파업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6.0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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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사장, 지노위 조정안 마저 거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90여명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해 논란(2012년 3월 23일, 4월 16일 기사)을 빚은 아웃도어 업체 K2코리아가 노조의 건물 출입구 점거농성으로 밤새 정영훈 사장이 사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등 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애초 사측은 인력 재배치를 약속했지만 정 사장이 교섭에 한차례도 나오지 않는 등 사실상 고용 유지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노조는 천막농성과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6월 7일부터 K2 불매운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 K2코리아는 지난 3월  신발사업부 생산직 노동자 정리해고에 따른 고용보장을 약속한 바 있었으나 결국 공장폐쇄와 노조파업으로 치달아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뉴시스, K2코리아 홈페이지

지난 30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조(이하 화섬노조) K2코리아지회에 따르면 노조원 60여명은 전날 오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농성에 돌입, 정영훈 사장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3월 8일, 신발사업부 생산직 노동자 93명의 정리해고를 통보한 시점부터 5월 31일부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생산부서 공장을 폐쇄하겠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정리해고 강행 의지를 밝힌 셈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31일 공장폐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정 사장이 7차례의 노사 교섭과 2차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 조정회의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지노위 조정안마저 거부하자 노조 측의 불신과 비난은 고조되고 있다.

노조 측 대리인으로 교섭에 참여해 온 임영국 화섬노조 사무처장은 "정 사장이 결정권 없는 대리인만 교섭에 내보내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고용 유지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발사업부 생산직 93명 전원에게 정리해고 예고 통보를 한 사측은 비난 여론이 일자 보름 뒤 "인력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노조와의 교섭 중에도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종용해 20여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지노위는 지난 25일 신발 AS와 개발 업무로 전환 배치와 전환배치 직원들의 정년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노조측 입장과 사측 입장을 절충한 안이었으나 노사 모두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은 물리적인 대치로 이어졌다.

이상호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은 "서울지노위에서 50대 여성들이 개성공단으로 갈 수 없는 사정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했음에도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은 고용 유지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결국 일방적으로 재배치안을 발표한 후 따르지 않으면 징계절차를 거쳐 노조원을 해고할 우려가 높다"고 일부 언론을 통해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될 경우 K2코리아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 한 관계자는 "사측의 입장은 해당직원 전체모임에서 공개면담을 갖자"고 했으나 노조 대표자들은 "대표자모임에서 얘기하자"고 해 결렬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사측의 공식입장으로는 "노조측과 협의중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어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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